의사가 처방하면 작업 수행…음압 설계로 안전성 강화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3월부터 항암제 무균조제 로봇 'APOTECAchemo'를 도입해 환자와 약사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항암제는 안전성이 확실하게 담보된 환경에서 정확하게 조제되지 않으면 암과 사투를 벌이는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또 조제 과정에서 주사침에 찔리거나 용기가 파손돼 약사가 약물에 노출되는 위험도 있다.

아무리 전문적이고 경험 많은 약사라도 이런 부담감 속에서 반복 작업을 수행하면 실수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은 항암제 무균조제 로봇 APOTECAchemo를 도입해 안전사고와 착오를 줄였다.

이 로봇은 지난 3월부터 도입돼 이달 3일 누적 조제 8천건을 돌파했다.

현재 로봇 조제는 전체 항암제 무균조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조제 로봇은 의사가 처방한 주사 항암제에 대해 약사가 용량과 용법을 검토한 후 진행을 확정하면 이를 바탕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분당서울대병원 "항암제 조제 로봇으로 환자와 약사 지킨다"
조제 각 단계에서 약품과 수액의 이미지, 바코드를 인식해 정확한 약품이 투입됐는지를 확인하며, 약물 용량을 소수점 단위로 측정해 재구성하고 희석한다.

완료 후에는 담당 약사가 최종 확인하고 라벨을 부착해 투여까지 안전하게 이뤄진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로봇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는 조제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 약전(USP) 가이드라인에 맞춰 음압을 유지해 밀폐된 공간으로 설계했다.

이에 따라 작업자가 항암제 노출 위험으로부터 보호된다.

또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작업자가 원격으로 조제실의 온도 습도를 실시간 확인하고 비상상황 알림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해당 로봇은 존스홉킨스 병원, 클리블랜드 클리닉을 비롯한 세계 51개 병원에 도입됐다.

국내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사용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