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조치로 철강·기계·반도체 등 수출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의 올해 대(對)인도 수출과 무역수지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의 인도 대상 수출액은 47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3%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인도 수출 2∼4위를 차지한 합성수지(-39.2%), 집적회로반도체(-40.1%), 열연강판(-48.2%) 등의 하락 폭이 컸다.

6월 들어 수출 상황은 '반토막' 수준으로 더욱 나빠졌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6월 대인도 수출액은 5억8천만달러로 작년보다 54.1%나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봉쇄 조치 여파와 정부의 반덤핑 규제로 철강 수출이 줄었다"며 "조업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건설 장비·차 부품·반도체 등의 수출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25일부터 인도 정부가 발동한 봉쇄 조치가 한국의 현지 수출에 악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인도는 이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하자 5월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통제를 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데다 감염 지역 통제가 계속되고 있고 물류 등이 정상화되지 않아 아직 경제활동은 정상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1∼5월 대인도 수입액은 22억8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수입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석유제품 나프타가 222.2% 증가하면서다.

이로 인해 대인도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24억8천만달러로 전년보다 45.3% 감소했다.

정부는 신남방정책을 기반으로 2019년 207억달러(약 24조8천억원) 수준인 양국 교역액을 2030년까지 500억달러(약 60조원)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이런 계획에는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