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순서 따라 '광륵사 관련', 역학 기준으로는 '방문판매'가 핵심
최초 감염원 판정 어려워 분류 혼선 불가피
'광륵사 관련', '방문판매 관련'…중앙·지방 분류 차이 '왜?'
감염원이나 경로 파악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필요한 최우선 과제다.

방역 당국이 확진 현황을 설명할 때 어김없이 'OOO 관련'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중앙과 지방 방역 당국의 분류에서는 미세한 차이가 감지된다.

중앙방역 대책본부는 광륵사를 뿌리로 집단 감염 사례를 설명하지만, 광주시는 금양 오피스텔 또는 방문 판매에 초점을 둔다.

광주 2차 유행 이후 확진자 82명 가운데 대부분이 중앙에서는 '광륵사 관련'으로, 광주에서는 '금양 오피스텔 또는 방문 판매 관련'으로 갈린다.

확진 순서에 주목하면 6월 27일 가장 먼저 양성 판정을 받은 34번 확진자가 방문했고 이후 스님과의 접촉으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온 광륵사가 'n 차 감염'의 시작일 수 있다.

'광륵사 관련', '방문판매 관련'…중앙·지방 분류 차이 '왜?'
다만 역학적으로는 다른 분석도 나온다.

34번과 접촉한 37번 확진자가 금양 오피스텔을 방문하고 1001호를 임차한 43번 확진자를 비롯해 방문 판매 관계자 등이 잇따라 확진됐다.

금양 오피스텔을 고리로 광주사랑교회, 아가페실버센터, 한울요양원, 일곡 중앙교회 등에서 단계적으로 감염은 확산했다.

37번은 확진 전 방문 판매 관련 확산세가 두드러진 대전·충청 지역을 찾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광주와 대전 방문판매 관련 확진자들 동선을 비교했을 때 감염이 가능한 접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금양 오피스텔이나 방문 판매 관계자들을 매개로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하면서도 최초 감염원 판정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식 확진 판정은 광륵사 관련 34번이 먼저였지만 방문 판매 관련자가 실제로는 먼저 감염됐을 개연성도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초 감염원에 관심이 많지만, 단기간에 명확하게 밝히는 게 쉽지는 않다"며 "추가 확산 차단에 주력하면서 감염원 파악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