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따라 원하는 색깔 쇼핑…'깔별 수집족'도 등장
어린이용 마스크 목걸이도 색깔별로 구매

"제 '최애'(가장 좋아하는) 색깔인 연보라색 마스크를 드디어 '득템'(아이템 획득)했어요.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취향에 맞는 색깔의 마스크를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 흰색·검은색→분홍·보라·노랑…색깔 다양해진 일회용 마스크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보라색 마스크 구하셨나요', '색깔별 컬러 마스크 매장에도 파네요' 등 일회용 컬러 마스크와 관련된 게시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SNS세상] "오늘은 핑크 내일은 형광"…코로나시대 패션용 컬러마스크 인기
포털 사이트에 '컬러 마스크' 혹은 '색깔 마스크'를 검색하면 2만개가 넘는 게시 글이 나온다.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컬러 마스크' 해시태그 역시 1천개에 육박했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일회용 컬러 마스크가 '코로나 시대'에 이미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네이버 아이디 'K***'는 "하얀색이나 검은색이 대다수였는데 마스크 소비가 많아지니 패션처럼 끼고 싶은 색을 끼자는 인식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이례적으로 마스크 패션쇼가 열리기도 했다.

강남구 한국시니어스타협회에서 열린 패션쇼에서는 모델들이 태극무늬 등 각양각색의 무늬와 그림이 그려진 마스크를 선보였다.

[SNS세상] "오늘은 핑크 내일은 형광"…코로나시대 패션용 컬러마스크 인기
일회용 마스크를 색깔별로 수집하려는 이른바 '깔별 수집족'도 등장했다.

한 인터넷 카페에 색깔별 마스크 사진을 올린 '평***'은 "흰색은 너무 흔해서 색깔 있는 것으로 다량 구매했다"며 "착용하는 날 입은 옷이나 기분, 날씨에 따라 고르는 재미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른바 '패셔니스타'들도 컬러 마스크 자랑에 적극적이다.

배우 황신혜는 지난달 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회색 패션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배우 김혜수가 인스타그램에 마스크와 모자를 네온색으로 맞춘 사진을 게재한 이후 많은 누리꾼이 네온 마스크 착용 사진을 '#김혜수패션' 혹은 '#연예인마스크'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올리기도 했다.

[SNS세상] "오늘은 핑크 내일은 형광"…코로나시대 패션용 컬러마스크 인기
마스크 판매업계도 소비 형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일회용 컬러 마스크 판매업자인 최모(34)씨는 지난달 30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다른 색은 없냐'는 문의를 하는 고객들이 4월부터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금은 연보라색, 연분홍색 등 파스텔 종류의 색깔 마스크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며 "색깔 마스크로 포인트를 주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주로 많이 구매한다"고 전했다.

◇ 마스크 분실 방지용 목걸이도 컬러 열풍
유치원생 등 아이들이 마스크를 분실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제작된 이른바 '마스크 목걸이(마스크 스트랩)' 역시 다양한 디자인이 속속 나오고 있다.

마스크 목걸이는 스트랩 끝부분을 마스크 귀걸이 줄에 연결하면 마스크를 목에 건 채 생활할 수 있어 분실 염려가 적다.

[SNS세상] "오늘은 핑크 내일은 형광"…코로나시대 패션용 컬러마스크 인기
네이버 아이디 '율****'는 "요새 마스크 목걸이 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는지 집에 와서 '엄마, 나도 마스크 목걸이 사줘'라고 아이가 말해서 하나 사줬다"며 "마스크 목걸이 덕분에 마스크를 안 잃어버려 좋고, 아이 취향에 맞춰 아이가 기뻐해 좋다"고 말했다.

온라인 카페 '레몬테라스' 등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각자 만든 마스크 목걸이를 맞교환하거나 평균 1천~2천원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필수품이 된 마스크가 패션 아이템처럼 개인 기호나 정체성을 표현하는 일종의 액세서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가 일상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품이 되면서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 이른바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 SNS 마켓 등에서 소량 생산되면서 색깔이 다양한 마스크가 젊은 세대 위주로 유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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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