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연합군, 예멘 수도 공습…현지 반군에 보복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연합군이 예멘 반군의 지난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예멘 수도 사나 등을 공습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군은 1일 밤부터 2일 사이에 예멘 반군인 후티가 점령한 사나 및 북부 사다주(州) 등을 공습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후티 측 매체는 이번 공습으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사나의 한 주민은 두차례 공격으로 인근 민간인 거주지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은 앞서 후티가 지난달 22∼23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민간인을 겨냥한 데 대응한 것이라고 연합군은 밝혔다.

당시 사우디군은 영공으로 날아온 후티 측 탄도미사일과 공격용 무인기를 요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군 대변인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은 민간인과 민간시설을 노리는 것은 '레드 라인'(red line)이라며 "후티는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사나의 공군기지와 공항 등 후티의 군사시설을 노렸다"면서도 후티가 민간인 거주지에 군사시설을 배치했다고 비난했다.

예멘에서는 수년째 정부군과 반군이 내전을 벌이고 있으며, 양측은 각각 사우디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사우디 연합군은 지난 4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2주 휴전을 선언했지만 후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예멘 내전으로 현재까지 희생된 사람은 11만2천명 이상이며 유엔은 예멘 내전을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규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