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이 보는 '황선홍 더비'…"부담되지만, 감사할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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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16강서 '전 직장' 서울과 격돌…"저력 있는 팀과 좋은 승부"
"저에게 부담을 주시는 것 같지만(웃음), 이름을 붙여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팬들이 기대하시는 대결이니 잘해보겠습니다.
"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과거 지휘했던 K리그1(1부) FC서울과 격돌하게 된 황선홍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에게 '황선홍 더비'라는 이름에 관해 묻자 약간의 앓는 소리(?)와 함께 가볍지만은 않은 각오가 돌아왔다.
안산 그리너스와의 FA컵 3라운드에서 승리한 다음 날인 2일 전화 통화에서 황 감독은 "서울과의 경기는 우리 팀에 좋은 잣대가 될 승부"라면서 "선수들에게 목표 의식이 생기고,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거다.
이런 매치업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2016년 6월부터 2018년 4월까지 몸담은 서울은 황 감독에게 복잡미묘한 감정이 뒤섞인 팀이다.
2015시즌을 마치고 포항 스틸러스 지휘봉을 놓고 재충전 중이던 황 감독은 이듬해 6월 최용수 감독이 중국 장쑤로 떠나며 생긴 서울 사령탑 공백을 채웠다.
황 감독과 최 감독은 포항과 서울을 이끌 때 스타 사령탑의 지략 대결로 주목받았는데, 특히 황 감독이 지독한 '서울 징크스'에 시달렸던 터라 그의 서울 부임은 더욱 화제를 모았다.
도중에 합류한 2016년 서울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으나 2017년 5위로 아쉬움을 남겼고, 2018년엔 초반 부진이 결국 조기 사퇴로 이어졌다.
2018년 강등 위기까지 갔던 서울엔 최용수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되며 불을 껐고, 2019년 K리그1 3위로 부활했다.
두 감독의 희비 쌍곡선이 서울에서 엇갈렸다.
그 사이 2018년 말 중국에 진출했던 황 감독은 옌볜 푸더의 해체로 예상치 못한 휴식기를 가졌고, 올해 초 기업구단으로 재탄생한 대전을 맡아 현장에 돌아왔다.
그리고 이달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A컵 16강전에서 서울을 적으로 마주하게 됐다.
이번 대결에 '황선홍 더비'라는 수식어가 붙은 데엔 이런 간단치 않은 역사가 있었다.
대전이 2부리그에서 선두 경쟁 중인 반면, 서울은 끊이지 않는 잡음 속에 1부리그 하위권에 머문 이 때 대결이 성사돼 더 큰 관심을 끈다.
황 감독은 "지금은 서울이 주춤하지만, 그래도 서울이라는 이름이 있지 않냐. 잘 돼야 하는 팀"이라면서 "후반기에 분위기를 추스르고 멤버가 보강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전 직장'에 대한 응원을 잊지 않았다.
이어 "저력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저로선 미안한 마음도 있고, 잘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승부에선 "도전자는 부담스러울 게 없다"면서 "미흡한 점이 아직 많지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황 감독은 현재까지 K리그2 초반 흐름에 대해선 '만만한 팀도, 압도하는 팀도 없는 예측불허의 상황'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어렵기는 하지만, 이런 시기에 현장에 있는 게 흥미롭다.
경쟁의 중심에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라며 "그 안에 있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탈 2부리그'급으로 평가받는 브라질 특급 안드레의 활약 속에 선두권을 꿰찬 대전은 최근 독일 2부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측면 수비수 서영재를 잡는 등 추가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출범 이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K리그2의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황 감독은 "구단이 의욕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서주시는 것은 고맙게 생각하고, 보답은 잘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새 선수와 기존 선수를 맞춰가는 것은 머리가 아프겠지만, 그래도 좋은 선수가 많이 오는 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큰 기대를 받는 가운데 전술 변화 등으로 혼란도 있었을 텐데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면서 "축구라는 게 간단하지 않고, 빨리만 간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니 시간은 조금 더 필요하다.
아직은 멀었다"고 평가했다.
서울과의 일전 전후로 대전은 K리그2 상위권 순위 다툼의 분수령이 될만한 경기도 준비해야 한다.
당장 6일 4위 부천FC와 만나고, 서울전 이후 주말인 19일에는 막강 화력으로 현재 선두에 달리는 수원FC를 상대한다.
"이미 2주 뒤 서울, 수원FC와의 연전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제일 힘든 주가 될 것 같다"는 황 감독은 "어디에 초점을 맞춘다거나 올인하겠다는 생각보단, 매 경기 상대 등에 따라 멤버 구성을 달리해야 할 것 같다.
현명한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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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과거 지휘했던 K리그1(1부) FC서울과 격돌하게 된 황선홍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에게 '황선홍 더비'라는 이름에 관해 묻자 약간의 앓는 소리(?)와 함께 가볍지만은 않은 각오가 돌아왔다.
안산 그리너스와의 FA컵 3라운드에서 승리한 다음 날인 2일 전화 통화에서 황 감독은 "서울과의 경기는 우리 팀에 좋은 잣대가 될 승부"라면서 "선수들에게 목표 의식이 생기고,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거다.
이런 매치업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2016년 6월부터 2018년 4월까지 몸담은 서울은 황 감독에게 복잡미묘한 감정이 뒤섞인 팀이다.
2015시즌을 마치고 포항 스틸러스 지휘봉을 놓고 재충전 중이던 황 감독은 이듬해 6월 최용수 감독이 중국 장쑤로 떠나며 생긴 서울 사령탑 공백을 채웠다.
황 감독과 최 감독은 포항과 서울을 이끌 때 스타 사령탑의 지략 대결로 주목받았는데, 특히 황 감독이 지독한 '서울 징크스'에 시달렸던 터라 그의 서울 부임은 더욱 화제를 모았다.
도중에 합류한 2016년 서울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으나 2017년 5위로 아쉬움을 남겼고, 2018년엔 초반 부진이 결국 조기 사퇴로 이어졌다.
2018년 강등 위기까지 갔던 서울엔 최용수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되며 불을 껐고, 2019년 K리그1 3위로 부활했다.
두 감독의 희비 쌍곡선이 서울에서 엇갈렸다.
그 사이 2018년 말 중국에 진출했던 황 감독은 옌볜 푸더의 해체로 예상치 못한 휴식기를 가졌고, 올해 초 기업구단으로 재탄생한 대전을 맡아 현장에 돌아왔다.
그리고 이달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A컵 16강전에서 서울을 적으로 마주하게 됐다.
이번 대결에 '황선홍 더비'라는 수식어가 붙은 데엔 이런 간단치 않은 역사가 있었다.
대전이 2부리그에서 선두 경쟁 중인 반면, 서울은 끊이지 않는 잡음 속에 1부리그 하위권에 머문 이 때 대결이 성사돼 더 큰 관심을 끈다.
황 감독은 "지금은 서울이 주춤하지만, 그래도 서울이라는 이름이 있지 않냐. 잘 돼야 하는 팀"이라면서 "후반기에 분위기를 추스르고 멤버가 보강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전 직장'에 대한 응원을 잊지 않았다.
이어 "저력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저로선 미안한 마음도 있고, 잘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승부에선 "도전자는 부담스러울 게 없다"면서 "미흡한 점이 아직 많지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황 감독은 현재까지 K리그2 초반 흐름에 대해선 '만만한 팀도, 압도하는 팀도 없는 예측불허의 상황'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어렵기는 하지만, 이런 시기에 현장에 있는 게 흥미롭다.
경쟁의 중심에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라며 "그 안에 있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탈 2부리그'급으로 평가받는 브라질 특급 안드레의 활약 속에 선두권을 꿰찬 대전은 최근 독일 2부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측면 수비수 서영재를 잡는 등 추가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출범 이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K리그2의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황 감독은 "구단이 의욕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서주시는 것은 고맙게 생각하고, 보답은 잘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새 선수와 기존 선수를 맞춰가는 것은 머리가 아프겠지만, 그래도 좋은 선수가 많이 오는 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큰 기대를 받는 가운데 전술 변화 등으로 혼란도 있었을 텐데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면서 "축구라는 게 간단하지 않고, 빨리만 간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니 시간은 조금 더 필요하다.
아직은 멀었다"고 평가했다.
서울과의 일전 전후로 대전은 K리그2 상위권 순위 다툼의 분수령이 될만한 경기도 준비해야 한다.
당장 6일 4위 부천FC와 만나고, 서울전 이후 주말인 19일에는 막강 화력으로 현재 선두에 달리는 수원FC를 상대한다.
"이미 2주 뒤 서울, 수원FC와의 연전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제일 힘든 주가 될 것 같다"는 황 감독은 "어디에 초점을 맞춘다거나 올인하겠다는 생각보단, 매 경기 상대 등에 따라 멤버 구성을 달리해야 할 것 같다.
현명한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