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연출을 맡은 황승기 PD는 1일 '출사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가상의 정당명으로 현실 정치를 연상시키는 '애국보수당', '다같이진보당'을 사용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인 젊은 시청자들, 혹은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 정치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싶은 의도가 있었다"면서 "우리가 정치를 진보, 보수로 구분하잖나.
(시청자들이) 드라마 속 구도를 명확하게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명명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대본이 수정될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황 PD는 "대본 작업이 12부까지 진행돼 있고 다른 의도나 정파성을 갖고 만든 대본이 아니기 때문에 추후 수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 드라마는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다.
정치는 거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황 PD는 이어 "(연출자가 작품에서) 개인적인 정파성을 드러내는 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 드라마도 그런 부분에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더 신경 써서 제작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제작진은 지난달 26일 입장문을 통해 "정치적 성향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무소속 등장인물 구세라를 전면에 내세워 진보-보수 양측의 비리들을 파헤치고 풍자하는 코미디를 추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라고 한차례 해명한 바 있다.

드라마에서 도도하고 냉정한 커리어우먼 이미지가 강한 가수 겸 배우 나나(본명 임진아·29)가 기존과 전혀 다른 코믹한 인물로 변신한다.
다른 장르에 대한 도전 의식과 "가볍고 유쾌한" 연기에 대한 욕심 있었다던 나나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작품이 장르극이었다.
'출사표'는 좀 더 일상적이고 편안하고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 확연히 다른 인물이 됐다"며 웃었다.
나나와 지난해 KBS 2TV 장르극 '저스티스'에서 호흡을 맞춰본 박성훈(35)은 "최근 두 작품을 공교롭게도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인물로 했다.
로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면서 "(나나와) 넘치거나 부족한 부분 없이 호흡이 척척 잘 맞고 있다"며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오늘 밤 9시 30분 KBS 2TV 첫 방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