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하며 북미수교 됐다면 여기까지 왔을까"
이낙연, 한미워킹그룹 9분간 문제제기…정세현 "캠프 시작?"
"캠프를 이미 시작한 것 같은데."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25일 이낙연 의원의 길고 구체적인 질의에 던진 농담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 전 장관의 '북핵문제 발생, 원인과 해법' 강연에서 1시간 30분간 강연을 듣고 첫 질의자로 나섰다.

이 의원은 "미국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느냐"며 "뒤늦게 생긴 한미워킹그룹이 한미공동선언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느냐 그 반대인가 하는 문제제기를 피해갈 수 없다"면서 약 9분에 걸쳐 질의했다.

질문 과정에서 1972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의 '4대국 안전보장론'이 먼 훗날 6자회담으로 실현됐다는 분석을 비롯해 한반도 안보 상황을 시계열로 정리하고, 중요 국면에 대한 본인의 평가도 곁들였다.

그는 특히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하던 그 언저리에 북미수교, 북일수교가 있었다면, 평양에 미국대사관이 상주하면서 일상적으로 접촉했다면 북한 핵문제가 여기까지 왔을까 하는 짙은 아쉬움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당시 북미수교를 견제하는 음직임이 미국 내에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미국의 그런 상태는 지금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됐다"며 "미국의 분석가들의 분위기도 그렇게 기울었다.

현실에는 맞지 않고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상태가 지금도 계속되는데, 우리가 그것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미국이 하자는대로 안 하면 무슨 손해가 있는지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는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낙연, 한미워킹그룹 9분간 문제제기…정세현 "캠프 시작?"
정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세상에서 자꾸 그런(전당대회 출마) 얘기를 하니 농담했다"고 한 뒤 "미국을 상대로 한 발짝 앞서갈 수 있는 참모를 쓴다면 우리가 미국을 끌고 갈 수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