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톤 4병살타…두산스럽게 탈연패 [잠실:포인트]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는 본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가 5명만 있었다. 다른 4명은 대체 선수이거나 자기 자리가 아니었다.

경기 초반만 해도 두산답지 않게 수비가 흔들렸다. 3루수 서예일 실책이 첫 두 이닝 동안 잇따랐다. 바운드 계산이 잘못되거나 타구를 확실히 포구하지 못했다. 그리고 실점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지 않았지만 중견수 정수빈도 1회 초 이성규 희생플라이 때 공을 더듬었다. 포구는 확실히 됐다는 판정이지만 하마터면 추가 실점 허용 빌미를 줄 수 있었다.

하지만 가라앉아 있는 두산이 버티는 것 역시 결국 수비였다. 선발 투수 유희관이 삼진을 잡지 않았지만 이후 안정적 수비로써 도왔다. 두산은 총 4병살타 가운데 5회 초까지 병살타 3개를 잡고 삼성 흐름을 끊으면서 추격 기회를 엿봤다.

2회 초 1사 1루에서 2루수 최주환이 김상수의 안타성 타구를 몸 날려 잡고 유격수 김재호에게 토스했다. 김재호는 안정적으로 병살타를 완성했고 4, 5회 초 병살타 과정에서 최초 수비자이기도 했다. 4회 초 무사 1루에서 이성규 타구를 병살타 연결했고 5회 초 1사 1, 2루에서 타일러 살라디노 타구를 포구하고 나서 2루를 직접 밟고 1루수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가 편히 잡을 수 있게 송구했다.

수비가 버텨 주면서 역전할 힘도 생겼다. 5, 7회 말 최주환이 동점 홈런이며 역전 적시타까지 쳐 승기를 잡았다. 최주환은 2회 초 호수비하고 나서 타석 결과물마저 좋았다. 김재호가 밀고 최주환이 당겨 4연패를 끊었다. 경기 초반만 해도 두산다운 경기력이 안 나왔지만 해답은 결국 수비였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