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12K 2실점 역투에도 노디시전…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갈수록 압도적인 롯데 스트레일리, 더 지독해진 불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32)의 불운이 끝날 줄을 모른다.

스트레일리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안타 3개만을 내주고 2실점을 기록했다.

더할 나위 없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지만 스트레일리는 2-2로 맞선 9회 말 교체돼 또다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스트레일리는 이날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을 벌였지만 이 기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3위인 스트레일리만 등판하면 살아났던 방망이도 다시 숨을 죽였다.

롯데는 전날 정훈, 이날 안치홍이 복귀하면서 개막 5연승을 질주했을 때의 베스트 라인업을 재구축했지만 이번에도 득점 지원은 빈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스트레일리는 R/G(선발 투수가 던진 이닝까지의 득점 지원)가 1.25점에 불과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32명의 투수 중 최저로, 1점대 득점 지원은 스트레일리가 유일하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스트레일리가 워낙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기에 극악의 득점 지원이 더욱 두드러졌다.

롯데 타선은 평균자책점이 6.09에 불과한 키움 좌완 선발 이승호에게 꽁꽁 묶였다.

3회 초에는 선두 타자 정보근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김동한이 초구를 건드려 병살타로 물러났다.

4회 초 1사 1루에서는 믿었던 이대호마저 병살타 대열에 가담했다.

6회 초 상대 실책을 틈타 간신히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칠 정도로 타선은 힘을 잃었지만 스트레일리는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2회 말 2점을 내준 이후에는 19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며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총 투구 수 114개와 8이닝은 107개(6월 6일 kt wiz전)와 7⅓이닝(6월 12일 LG 트윈스전)을 뛰어넘는 본인의 한 경기 최다이다.

탈삼진 12개는 브룩스 레일리와 조쉬 린드블럼, 단 두 명만 보유한 롯데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타선은 스트레일리의 눈부신 투구에 응답하지 못했다.

1-2로 끌려가던 9회 초 2사에서 딕슨 마차도와 안치홍의 연속 2루타를 묶어 패전의 멍에를 벗겨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스트레일리의 호투에도 키움에 끌려간 롯데는 결국 연장 10회 말 대타 주효상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