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 동병상련…마무리 못 짓는 김재윤과 하재훈
패한 SK 와이번스는 물론 승자 kt wiz도 찝찝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양 팀 마무리 투수들이 나란히 부진해 경기가 뒤집기를 거듭한 끝에 연장전에 가서야 매듭지어진 탓이다.

5회 말까지 1-1로 팽팽했던 경기가 막바지에 요동쳤다.

kt가 6회 초 장성우의 만루 2타점 적시타로 다시 앞선 상황. SK가 7회 말 정의윤의 솔로 홈런으로 쫓아왔지만, kt는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조기 투입해 SK 추격을 저지하려고 했다.

그런데 김재윤이 흔들렸다.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한 김재윤은 최정에게 중전 안타를, 제이미 로맥에게 우중월 2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 세이브를 날렸다.

이번에는 SK가 승리 기회를 잡았다.

9회 초 마무리투수 하재훈이 kt 타선을 막아내면 짜릿한 역전승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하재훈도 불안정했다.

2사 1루에서 kt 유한준에게 재역전 2점포를 맞은 것이다.

김재윤은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9회 말을 무실점으로 지키면 세이브를 거두고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었다.

그러나 김재윤은 9회 말 1사 3루에 몰린 뒤 대타 윤석민에게 적시타를 맞아 5-5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김재윤과 하재훈은 모두 '마무리' 임무에 실패했다.

kt·SK 동병상련…마무리 못 짓는 김재윤과 하재훈
양 팀은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kt는 10회 초 SK 불펜 서진용을 공략해 1점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SK는 kt 불펜 조현우를 상대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기는 했지만 점수를 내지 못했다.

'승장' 이강철 kt 감독은 블론세이브와 승리투수를 동시에 기록한 김재윤에게 "역전당하지 않고 막아줬다.

앞으로 더 좋아지기를 바란다"며 두둔했다.

통산 첫 세이브를 기록한 조현우에게도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김재윤은 부진하게 시즌을 출발한 이대은을 대신해 kt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2018년 이대은이 마무리투수 자리를 꿰차기 전까지 kt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기에, 김재윤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김재윤은 올해 세이브(2개)보다 블론세이브(3개)를 더 많이 기록하며 걱정을 안기고 있다.

SK 하재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처음으로 SK 마무리로 낙점돼 36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지만, 올해는 세이브 4개에 블론세이브 4개로 주춤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