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현장 직원들이 ‘기지국 트윈’을 이용해 안테나 정보를 원격으로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KT 현장 직원들이 ‘기지국 트윈’을 이용해 안테나 정보를 원격으로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정보기술(IT)을 도입해 안전과 네트워크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기지국 트윈’과 인공지능(AI) 관제 솔루션 ‘닥터 로렌’이 대표적이다.

통신 커버리지(서비스 범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기지국(안테나) 각도를 적절하게 조절해줘야 한다. 외부 요인으로 무선 통신 서비스의 반경이 근처 기지국과 겹치거나 음영지역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해서다. 기존에는 엔지니어가 직접 기지국 장비에 올라가 문제를 파악했다. 그러나 진단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기지국이 건물 옥상 등 위험한 곳에 설치돼 있어 안전 우려가 있었다.

KT는 기지국 트윈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기지국 트윈은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안테나) 정보를 원격으로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기지국 트윈을 이용하면 AR 기술을 이용해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안테나 각도와 각종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기지국을 관제할 수 있다.

통신 장애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진단하는 기술도 있다. ‘닥터 로렌’은 AI 기반 통신 장애 분석 솔루션이다. 네트워크로부터 빅데이터를 수집해 AI로 분석하고, 장애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 복구를 위한 조치사항까지 전달한다.

기존에는 통신 장애를 해결하는 데 수십 분이 걸렸다. 전문가가 직접 경보 리스트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그러나 닥터 로렌을 이용하면 네트워크 장비에서 수집한 경보 간의 상관관계를 AI 알고리즘으로 고속 분석해 1분 안에 결과를 내놓는다. 장애 원인을 빠르게 찾을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도 막는다.

닥터 로렌은 2018년부터 KT 상용 네트워크에 적용됐다.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사례 연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숙련된 네트워크 전문가가 부족한 국가나 사람이 근무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닥터 로렌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