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대박난 포르쉐·람보르기니…개소세 인하 한도 없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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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지난달에만 31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달(5대)과 비교하면 6배 수준이다. 역대 두 번째 판매 기록이다. 롤스로이스는 17대 판매됐다. 전년 동기(12대) 대비 41.7% 늘었다. 벤틀리는 15대 팔렸는데, 작년 5월(7대)의 두 배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고 하지만 고가 수입차 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수입차업계에서는 "차가 없어서 못 파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중"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대당 1억원이 넘는 고가 브랜드만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2만3272대로 작년 5월(1만9548대) 보다 19.1% 늘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10만886대 팔렸다. 전년 동기(8만9928대) 대비 12.2% 증가했다.
일본 브랜드는 모두 부진했다. 지난해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풀이된다. 렉서스는 727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49.2% 줄었다. 도요타 판매량은 61.8% 감소한 485대였다.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한 닛산과 인피니티는 각각 228대, 63대의 차량을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23.7%, 69.4% 줄었다. 혼다 판매량도 1210대에서 169대로 뚝 떨어졌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다음달부터 개별소비세 적용 방식이 바뀌면 고가 수입차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이달 말 종료되는 승용차 개소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지 않고, 인하율을 70%에서 30%로 낮췄다. 동시에 감면 금액을 100만원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없앴다. 그 결과 판매가 7600만원 이하 차량은 인하율이 현재보다 줄어들고, 그 이상의 차량은 인하 폭이 커지게 된다. 개소세 적용 방식 변경으로 혜택을 보는 국산차는 제네시스 G90 등 극소수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고가 수입차 시장이 지금보다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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