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의 윤미향 의원을 위로방문한 후 "기자들이 의원실 앞에서 진을 치고 있어 점심식사도 못하고 얼마나 힘들까"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회 첫 출근했는데 윤 의원도 출근했다길래 위로차 방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30년 시민활동을 한 강단있는 윤 의원이지만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힘들겠는가"라며 "힘내시라고 용기도 드렸고 말벗도 돼 드리고 나왔다. 담담하게 의정활동 잘 하시라"라고 당부했다.

정 의원은 이날 이수진 민주당 의원과 함께 윤 의원실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이수진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윤미향 의원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이수진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윤미향 의원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보수 성향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지난달 29일 윤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허위사실로 해명했다며 같은달 31일 대검찰청에 형사 고발했다. 이 단체는 앞서도 업무상 횡령, 기부금품법 위반,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당선인 신분이던 윤 의원을 두 차례 고발한 바 있다.

법세련은 윤 의원이 △기부금 모금시 개인 계좌 사용 관련 “개인 계좌와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계좌가 혼용된 시점은 2014년 이후”라고 설명한 점 △안성 쉼터 고가 매입 의혹 관련 “당시 매도 희망가를 최대한 내려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해명한 점 △아파트빌라 매입 자금 출처 관련 “급여를 받으면 저축하는 오랜 습관이 있다”며 기부금 유용 의혹을 부인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이 단체는 “윤 의원은 2012년 개인 계좌로 모금했고 2013년 페이스북에 ‘계좌 번호가 윤미향에서 정대협 명의로 바뀌었다’고 적었다”면서 개인 계좌 혼용은 2014년 이전이라고 반박했다. 또 안성 쉼터 매입에 대해 윤 의원이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전조사나 (가격을) 세밀하게 검토하지 못했던 점은 있다”고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형사처벌을 피할 목적으로 기자회견에서 허위사실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저축을 통해 아파트·빌라를 구입했다는 해명에 대해선 “시민단체 활동가로서 받는 적은 급여를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불가능해보인다”며 역시 허위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5월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5월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윤 의원 논란과 관련해 "지금 여권 소속 일부 당선자들의 비리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를 보면, 이 정권 사람들은 정의와 공정, 법치에 대한 최소한의 가치와 기준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라면서 "저는 민주당이 공천을 준 당사자들에 대해 21대 국회에서 윤리특위가 구성 되는대로, 민주당 스스로 즉시 제소하여 국회 차원의 결자해지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이 진심으로 일하는 국회를 추구하고 국회의 도덕적 권위를 생각한다면, 문제가 되는 사람들에게 공천을 준 당사자로서 21대 윤리특위가 구성되는 대로 그들을 제소하고 공개 심문을 요청하는 것이 당연한다"라면서 "민주당이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머뭇거릴 이유가 전혀 없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현행 국회법 159조에는 국회 윤리특위가 징계대상자와 관계의원을 출석하게 하여 심문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사문화된 지 오래"라면서 "국회법을 개정하여 윤리위는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보다 강력한 청문회를 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