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차등 삭감'에 충격받은 MLB 선수들, 대책 수립에 부심
미국프로야구(MLB) 구단들의 습격에 크게 한 방을 얻어맞은 선수들이 대책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AP통신은 MLB 구단의 연봉 차등 삭감 제안을 받은 선수노조가 수용 또는 거부로 의사를 정리하고 다른 제안을 제시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28일(한국시간) 전했다.

MLB 각 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없이 정규리그를 개막하면 수입이 많이 감소한다며 고액 선수 연봉은 많이 깎고, 저액 선수는 덜 삭감하는 연봉 차등 삭감안을 27일 선수노조에 건넸다.

이 안에 따르면, 연봉 3천600만달러(약 446억원)를 받는 특급 스타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게릿 콜(뉴욕 양키스)은 무려 77%나 삭감된 약 800만달러만 손에 쥔다.

2천만달러를 받기로 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4분의 3을 날리고 515만달러만 가져간다.

정규리그 시작 후 구단 수입의 절반을 받기로 한 기존 구단안보다 진일보한 제안을 기대했던 선수들은 엄청난 실망감과 충격을 표출했다.

토니 클라크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연봉 차등 삭감안에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선수들은 28일 화상회의에서 구단안에 분노를 표시하고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받기로 한 선수노조의 기존 주장을 관철하면서 현재 논의 중인 팀당 82경기 진행보다 더 많은 경기를 치르는 것을 상의했다고 AP통신은 소개했다.

연봉 차등 삭감안을 수용할 수 없고, 연봉에서도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7월 초 정규리그 개막을 위해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연봉 지급안과 코로나19 검사를 아우른 안전 대책을 6월 초까지 합의해야 한다.

합의에 도달하면 각 구단은 최소 21일간 팀 훈련과 최대 3번의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리그를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