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 중 최소 15명이 집단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고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와 AFP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레바논 동부 베카계곡 마즈달안자르 지역의 한 건물에서 시리아 난민 1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 집단 감염 전까지는 레바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시리아 난민이 한명에 불과했다.

유엔 난민기구(UNHCR)는 추가로 감염된 시리아 난민들이 자가격리를 하면서 식량 등을 지원받고 있다고 전했다.

UNHCR과 레바논 보건부는 난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로나19 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난민 시설은 좁은 공간에서 많은 인원이 거주하는 만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레바논 인구는 약 680만명이고 이들 중 시리아 난민은 150만명으로 추정된다.

2011년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발한 뒤 시리아 난민이 국경을 넘어 레바논으로 대거 들어왔다.

시리아 난민들은 레바논에서 실업률 상승 등을 초래하며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한편 레바논에서 27일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천161명이고 이들 중 26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