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산행에 나섰던 20대 여성 두 명이 깊은 산악지역에서 실종됐다가 18일 만에 구조됐다.

이들은 준비한 식량도 바닥나고 비가 많이 오고 기온이 내려가는 등 날씨도 상당히 나빴으나 다행히 불은 피울 수 있었다.

구조헬기가 이들을 찾아낸 것도 이들이 피운 불이 결정적이었다.

뉴질랜드 언론은 27일 지난 9일 산행에 나섰던 23세 동갑내기 친구 디온 레이놀즈와 제시카 오코너가 남섬 넬슨 인근 카후랑이 국립공원 험준한 산악 지역에서 실종됐다가 18일 만에 구조됐다고 밝혔다.

산행 나선 뉴질랜드 여성 두 명, 실종 18일 만에 구조
이들은 산행 도중 굴러떨어져 한 사람은 발목을 다치고 한 사람은 등을 다쳐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돼 한 곳에서 며칠을 보냈다.

이들은 물을 찾아 다른 곳으로 이동해 구조될 때까지 그곳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폴 보렐 넬슨 경찰서장은 두 사람이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구조됐다며 구조대원들의 노고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족과 친구들은 이들이 구조됐다는 소식에 한 번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 구조대의 맬컴 요크 경사는 기자회견에서 "아주 놀라운 일이다.

우리가 바라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안개 때문에 길을 잃었다며 구조헬기가 이날 공중에서 이들이 피운 불의 연기를 보고 찾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상당 기간 음식물도 없이 지낸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좋은 장비를 갖고 있어서 비가 많이 오는 추운 날씨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