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날'…남아공 대통령 "아프리카 대륙 공조, 과거 전염병 대처 경험 도움"
WHO "아프리카 젊은 인구 덕분에 코로나19 사망률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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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아프리카의 날'을 맞아 아프리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한 것은 두터운 젊은 인구층과 과거 전염병에 대한 경험의 축적, 역내 기구 아프리카연합(AU)을 통한 공조 덕분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프리카의 날은 AU의 전신인 아프리카단결기구(OAU)의 1963년 창설을 기념하는 날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광범위한 확산이라는 그늘이 드리웠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매체 케이프타임스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 아프리카의 낮은 코로나19 사망률은 대륙 내 25세 이하 인구가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젊은 대륙이기 때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지난 주말 아프리카에서 한 이정표에 도달했다.

누적 확진자는 10만명이 넘고 사망자는 3천100명 이상이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담담국장은 청년층이 많은 덕분에 사망자가 더 적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하지만 우리 보건 시스템은 취약하고 확진자 급증에 대처할 능력이 더 적기 때문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14주 전에 아프리카에서 첫 확진자 발생 후 현재 대륙 모든 국가에 퍼져 있다.

WHO는 세계 많은 곳에서 파괴적 힘을 보인 팬데믹이 아프리카에서는 다른 경로를 갖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WHO "아프리카 젊은 인구 덕분에 코로나19 사망률 낮아"
WHO는 "확진자가 다른 지역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아프리카는 세계 일부에서 본 것 같은 높은 치명률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WHO 유럽 지역에서 10만 명의 확진자에 도달했을 당시 사망자는 4천900명이 넘은 데 비해 아프리카는 3천100명에 그쳤다.

"더 나이 든 성인은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상당히 높다.

유럽은 사망자의 95% 가까이가 60세 이상에서 나왔다"고 WHO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대륙이 지금까지 150만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데 대해 치하했다.

"아프리카에서 확진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첫 10만 명 도달까지는 52일이 걸린 반면, 3만명에서 5만명으로 옮겨갈 때는 11일밖에 안 걸렸다"고 WHO는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 국가 중 절반 정도가 지역사회 전염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보건 직원 3천400명 이상이 감염된 만큼 의료 시설과 지역사회에서 이들의 감염 방지를 우선시할 것을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AU 의장 자격으로 아프리카의 날 57주년을 맞아 낸 성명에서 코로나19 등 아프리카의 문제를 푸는 데 아프리카 국가들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WHO "아프리카 젊은 인구 덕분에 코로나19 사망률 낮아"
라마포사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아프리카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우리는 민첩함과 독창성으로 대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가 코로나19에 대응할 자원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동의 목표의식으로 단합했다면서 지역 공조를 잘 이뤄내고 말라리아, 에이즈 바이러스(HIV), 결핵, 에볼라 같은 이전 전염병 대처에서 축적한 경험을 잘 활용했다고 자평했다.

5월 초까지 아프리카 54개국 중 43개국이 국경을 전면 봉쇄했고 53개국이 교육기관을 폐쇄했으며 54개국 모두 대중집회를 제한했다.

또 26개국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32개국은 야간 통행금지를, 18개국은 전국적 봉쇄령을 단행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우리가 현재 대륙의 노력을 강화하고 경제적 회복력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국제사회와 국제금융기관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WHO "아프리카 젊은 인구 덕분에 코로나19 사망률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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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