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에 권영세·박진·김기현 등 거론
김종인號 성공방정식, 사무처·여연·주호영에 달렸다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있다.

10년 새 8번째 비대위다.

내년 4월 재보선까지 통합당을 이끌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최선을 다해서 당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오는 27일 전국위에서 공식 임명되는 대로 '김종인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함께 비대위를 꾸릴 비대위원은 물론 4·15 총선 참패로 흐트러진 당 조직을 재건하고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는 데 호흡을 맞출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원장 인선이 핵심이다.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원장 인선 결과가 김종인 비대위의 방향성을 가늠케 할 것이라는 말도 있다.

사무총장에는 이미 2차례 사무총장을 지낸 권영세(5선·21대 기준) 당선인과 박진·김기현(4선) 당선인이 거론된다.

다만 '국회의원 사무총장'이 당무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 21대 국회에서 '원외'가 되는 의원급이 발탁될 수도 있다.

김선동·정양석·주광덕·김학용 의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사무부총장에는 초선 의원과 당직자 출신이 두루 거론되는 가운데 당료로서 잔뼈가 굵은 함경우 전 경기도당 사무처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또한 비대위에 참여할 의원으로 재선에서 송언석·이양수·추경호 의원이, 초선에서 김미애·김웅·박수영·김병욱 당선인이 거론된다.

김종인號 성공방정식, 사무처·여연·주호영에 달렸다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재원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도 나오지만, 직전 비대위원장이었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여의도연구원을 대대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 내정자 측 관계자는 25일 "김 내정자가 여의도연구원 조직개편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이사장으로서 여의도연구원에 상당한 지침을 주면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내정자와 주호영 원내대표와의 호흡도 김종인 비대위의 안착 및 성공 여부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통합당의 DNA까지 바꾸겠다는 김 내정자의 각오가 실행에 옮겨지려면 당 장악이 필수다.

과거 외부인사 중심의 비대위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도 비대위를 향한 의원들의 냉담한 태도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김 내정자가 임기를 못박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 원내대표는 그동안 김 내정자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지난달 상임전국위 불발로 물 건너갈 뻔한 '김종인 비대위'를 당내 반발을 뚫고 되살리는 데 앞장선 것이 대표적이다.

김 내정자 입장에서도 주 원내대표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비대위원 선임 등에 있어 주 원내대표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