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스, 책임감 있고 합법적으로 행동"…사퇴 요구 일축
"교육은 어린이 복지에 매우 중요"…순차적 등교 재개 강행키로
영국 존슨의 강경돌파…논란 중심 최측근·등교 재개 결정 지지(종합)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자가 격리 위반 의혹이 제기된 최측근인 도미닉 커밍스 수석 보좌관을 두둔하며 유임 의사를 밝혔다.

논란 중인 6월부터의 순차적 등교 재개 방침도 강행 입장을 재확인했다.

24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정례기자회견에서 "나는 커밍스가 모든 면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생명을 구하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두고 책임감 있게, 합법적으로, 진실하게 행동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커밍스와 그의 부인이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이자 런던 자택에서 자가격리하는 대신 400km 떨어진 더럼의 부모 집을 찾았고, 이 기간 관광지에서 그를 봤다는 목격담까지 나오면서 정치권에서 그에 대한 사퇴 요구가 커지고 있다.

커밍스는 아이를 돌보려 부모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존슨 총리도 "그와 부인이 모두 코로나19가 의심돼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하게 된 상황에서 다른 대안이 없었다"고 그를 감쌌다.

커밍스에게 제기된 의혹 중 일부는 "명백한 거짓"이라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거짓인지 설명하지 않았다.

존슨 총리는 당시 커밍스의 여정을 알고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물론 논란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모든 아버지나 부모의 본능을 따랐을 뿐이다.

이로 인해 그에게 감점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회견은 로버트 젠릭 주택부 장관이 주재할 예정이었지만 커밍스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존슨 총리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거의 2주 만에, 그것도 일요일 브리핑에 총리의 예기치 못한 등장은 봉쇄령 제정에 참여해놓고도 이를 어긴 커밍스를 보호하려는 시도"라며 "존슨 총리가 커밍스 구하기에 모든 걸 걸었다"고 평했다.

하지만 커밍스가 지난달 12일 더럼 인근의 버나드캐슬의 관광지까지 여행해 자가격리와 봉쇄령을 어긴 혐의로 경찰 조사에 직면했다고 가디언과 미러가 전했다.

가디언은 '3월 말과 4월 첫 두 주는 아팠다.

그래서 우리 부부 둘 다 함께 틀어박혀 있다'고 적은 커밍스 계정을 소개하면서 알려진 대로 커밍스가 그곳에 갔을 때는 그가 여전히 아팠던 때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커밍스가 버나드캐슬로 이동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존슨 총리의 커밍스 감싸기에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영국 국민 희생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존슨의 강경돌파…논란 중심 최측근·등교 재개 결정 지지(종합)
존슨 총리는 이와 함께 오는 6월부터 일부 학년을 시작으로 학교 문을 다시 열기로 한 방침 역시 재확인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 10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봉쇄조치의 단계적 출구전략을 공개하면서 내달 1일부터 유치원생과 일부 초등학생이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섣부른 개교로 인해 학생은 물론 교직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교육은 어린이들의 복지와 중장기 미래, 사회 정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많은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최대한 관리 가능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어린이들을 교실로 다시 데려오기를 원한다"며 "이미 말했듯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 6학년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월 15일부터는 중등학교 중 10학년과 12학년이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학교가 이들과 접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6만916명이며, 사망자는 3만6천875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