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방역-의료체계로 대응 가능 수준…생활방역 단계 조정은 당장 없어"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관련 확진자가 233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이처럼 클럽발 연쇄감염이 6차 전파로까지 번지는 등 지역사회의 집단감염 위험이 커졌지만, 아직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23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낮 12시 225명에 비해 8명 늘어난 규모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실시된 진단검사 건수는 8만2천건이다.

확진자 중에서는 클럽 방문자보다 가족이나 지인, 직장 동료 등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사람이 더 많아 'n차 전파'가 지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태원발 감염 확산과 관련, "연쇄감염이 나타나면서 위험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대규모 감염양상은 없어 우리 방역·의료체계가 대응 가능한 범위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면서 "현 상황을 종합할 때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수준의 위험도 증가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방역 강도 조정보다는 코로나19 위험도를 주기적으로 평가해 상황 변화에 즉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등 확진자들과 직접 접촉은 하지 않았지만, 감염원에 노출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1천154명을 검사한 결과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부분 폐쇄됐던 병원 본관 3층 수술장은 이날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