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괭이갈매기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괭이갈매기가 번식 후 주요 서식지로 우리나라와 중국을 포함해 서해 전역을 이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의 사계절 이동 현황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목 갈매기과에 속한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러시아 극동지역에 사는 조류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사람이 잘살지 않는 외딴섬이나 무인도에서 집단번식한다.

겨울은 주로 해안가에서 보낸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이들 괭이갈매기의 이동 경로를 연구하기 위해 백령도 괭이갈매기 집단번식지 내 어미 새 10마리에 위치추적 발신기를 부착하고 경로를 추적했다.

추적 결과 번식을 마치고 백령도를 떠난 괭이갈매기가 북한 해안에서부터 우리나라 서해안과 제주도는 물론 중국의 랴오닝성에서 푸젠성에 이르는 중국 해안까지 서해 전역을 이동하며 생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한 개체는 1만7천502㎞, 가장 짧은 거리를 이동한 개체는 8천869㎞를 이동했다.

가장 먼 월동지는 백령도에서 남서쪽으로 1천409㎞ 떨어진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는 백령도 괭이갈매기가 사계절 서해 전역을 폭넓게 서식지로 이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며 "백령도와 함께 연평도, 소연평도의 괭이갈매기에 관한 장기적인 생태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