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끝내기 만루포' LG 라모스 "인생 처음이에요"
"치는 순간은 홈런이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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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가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이라는 진기록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wiz와의 경기에서 LG는 9회 초까지 4-7로 끌려가고 있었다.

9회 말 김현수가 1점 보태면서 LG는 2점 차로 간격을 좁혔다.

채은성의 안타로 1사 만루가 되자 LG에 긍정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다음 타자는 4번 지명타자 라모스. 앞선 4차례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긴 했지만, 시원한 한 방이 있는 거포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었다.

라모스는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kt 투수 김민수의 5구째인 시속 131㎞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쾅' 소리를 내고 날아간 공이 담장 뒤로 넘어가자 LG 더그아웃에서는 환호가 터졌다.

만루홈런이 역전 끝내기로 이어진 짜릿한 순간이었다.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은 시즌 1호, 라모스의 개인 1호이고 KBO리그 전체 8번째로 나온 진기록이다.

동료들의 생수 세례를 받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라모스는 "내 커리어 첫 끝내기 만루홈런이다.

역전승에 기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9회 말 중요한 기회에서 좋은 공을 기다렸는데 잘 맞은 타구가 나왔다"면서도 이런 극적인 홈런이 나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라모스는 "치는 순간은 홈런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우익수에게 잡힐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홈런의 순간을 떠올렸다.

류중일 LG 감독은 "마지막에 라모스가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준 것에 손뼉을 쳐주고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라모스는 이 홈런으로 개인 시즌 7호 홈런을 장식하면서 한동민(SK·6홈런)을 밀어내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기적 같은 끝내기 만루포' LG 라모스 "인생 처음이에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