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유적지 등 관광지 24일 개방…모스크 재개도 검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이란, 봉쇄 추가로 완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이 끝나는 24일(현지시간)부터 박물관과 유적지와 같은 관광지를 재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란에서는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명절(이드 알피트르)이 24∼25일 이어지는 만큼 이에 맞춰 위생·방역 수칙을 엄격히 지키는 조건으로 약 석 달 만에 관광지 방문을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드 알피트르가 끝나면 영묘와 같은 성지 종교시설의 실외 부분을 개방하기로 해 성지순례도 일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30일부터 모든 공무원이 사무실에 나와 근무하도록 하고, 다만 근무 시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2시간 정도 단축하기로 했다.

현재 공무원은 30%만 출근해 근무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한다.

이슬람 사원(모스크) 예배와 대형 쇼핑몰 재개와 관련, 로하니 대통령은 "24일 국가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하는 조처의 4번째 단계에 빠르게 접어들기 바란다"라며 "이란의 전염병 확산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려는 자들이 있는데 이에 현혹돼선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이 언급한 '4번째 단계'는 코로나19 확산이 멈춘 지역에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종교시설, 학교, 문화시설, 운동 경기장 등 '고위험군' 분야를 추가로 재개하는 조처를 뜻한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이란, 봉쇄 추가로 완화
이란 보건부는 23일 정오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천869명 늘어 13만3천521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이란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닷새간 2천명을 넘었다가 이날 다시 1천명대로 떨어졌다.

이란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2일 802명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오름세로 반전해 재확산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하루 검사 건수가 전날과 비슷하고 확진율이 10.8%로 2.1%포인트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이날 신규 확진자 감소가 검사 건수의 변동과는 관계없다고 할 수 있다.

23일 기준 일일 신규 완치자는 1천796명으로 확진자보다 적어 병원에 입원한 실확진자(확진자-완치자-사망자의 누적치)는 전날보다 14명 늘어났다.

이란의 완치율은 77.9%를 기록했다.

이날 사망자는 59명 추가돼 총 7천359명(치명률 5.5%)이 됐고, 일일 신규 사망자는 이틀째 50명대를 유지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보건부의 보고서를 보면 치명률이 낮아지는 추세고 환자의 입원기간도 점점 줄었다"라며 "사망자의 88%가 한두 종류의 기저질환이 있었던 감염자다"라고 설명했다.

이란의 치명률은 이달 초 6.4%에서 내림세인 점은 사실이지만 이는 사망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기보다 분모가 되는 확진자 수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