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업무보고 공중보건 강화계획…"코로나 통제, 결정적 승리"
중국 "코로나19 백신 투자 확대·중대 전염병 경보 고도화"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 연구 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전염병 경보 시스템 개선에 나선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개막식에서 정부 업무 보고를 통해 이런 계획을 밝혔다.

리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1조위안(약 173조원) 규모의 코로나19 방역 특별 국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국채 발행으로 조달한 금액은 경기 부양 외에 코로나19 방역에도 쓰일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코로나19 국채를 잘 사용해 백신과 치료제, 신속 진단 기술의 연구개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염병 통제와 치료를 위한 의료 시설을 더 많이 건설하고 이동식 실험실을 추가로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서 미국 등과 경쟁하면서 관련 기업을 독려하고 있다.

리 총리는 또한 전염병 직접 보고와 경보 시스템 개선 계획도 밝혔다.

중국에서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겪었지만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전염병 보고와 대응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새 전염병이 발견됐을 때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직접 보고하는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리 총리는 중대 전염병 통제 체제를 개선하고 국가 공중보건 응급 관리체계를 세우며 질병예방통제센터의 능력을 전면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코로나19 백신 투자 확대·중대 전염병 경보 고도화"
그는 각 성마다 생물 안전 3등급(P3) 수준의 실험실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전염병 전문 병원과 종합병원 감염과·호흡기과 건립 등을 추진하며 국가중대전염병치료기지도 계획하고 있다.

리 총리는 공중보건의 단점을 조속히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리 총리는 "예방통제 능력을 대폭 강화해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철저히 막고 인민의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의료기관을 지원하고 전통 중의약 발전도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코로나19 방역의 단계적 성과를 계속 공고히 하며, 해외 유입 방지 조치를 강화하고, 국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업무보고에 담긴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평가는 찬사 일색이었다.

리 총리는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영도 하에 적시에 코로나19 대응 계획을 세워 인민전쟁을 펼쳤다고 말했다.

그는 후베이(湖北)성과 우한(武漢)을 지키는 싸움에서 엄격한 통제 조치로 결정적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전 사회적인 예방통제 조치로 조기 발견·보고·격리·치료를 효과적으로 실행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