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여행·항공업과 레저산업 매출은 대폭 줄어든 반면 인터넷 쇼핑과 자전거, 수입차 판매는 크게 증가했다.

또 대형 마트 대신 동네 수퍼마켓이나 정육점, 농산물 매장에서 식재료를 사서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이른바 `홈 쿡(home cook)` 현상이 두드러졌다.

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행태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들여다보면 국내 여행사의 경우 1분기 카드 매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9% 줄었고 면세점과 항공사 역시 각각 52%,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3월에만 면세점은 88%, 여행사와 항공사는 각각 85%, 74%나 카드 매출이 줄었다.

영화관과 놀이공원 등 레저 업종 역시 80%가 넘는 매출 감소세를 보였고 사우나와 찜질방, 헬스 클럽 등도 50% 넘게 매출이 감소했다.

밀폐된 환경의 학원과 무술도장, 노래방을 포함한 유흥업소 역시 1년 전보다 적게는 39%, 많게는 85%나 매출이 줄었고 실내 서비스업인 피부 관리업과 미용실 그리고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음식점 업종의 매출 역시 30%대의 감소율을 보였다

`비접촉·비대면` 바람이 불면서 아울렛 매장과 백화점, 대형 마트 등은 오프라인 유통업 매출이 최대 31%까지 줄어든 반면 인터넷 쇼핑과 홈쇼핑 매출이 가각 41%, 19% 가량 증가했다.

또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이나 수퍼마켓을 찾는 이들이 증가한 가운데 이른바 `홈 쿡`, `홈 술` 현상이 번지면서 정육점과 농산물 매장, 주류 판매점 매출 역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쪽에서는 매출이 급감한 소아과와 이비인후과, 한의원 등과 달리 성형외과와 안과는 매출이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성형이나 안과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공적 마스크를 구하기 위한 약국 방문이 늘면서 1분기 약국 매출도 1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3월 한 달에만 매출이 69%나 증가할 정도로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또 코로나 사태에도 수입 신차는 매출이 11% 증가한 반면 국산 신차와 중고차 구매액은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고 긴급재난 지원금도 식재료 등 주로 생필품 구입에 쓸 것으로 보여 업종 전반의 매출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여행과 항공, 숙박과 레저, 유흥업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임원식기자 ry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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