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백운 고가차도 31년 만에 역사 속으로…6월 4일 철거 시작
광주 교통 중심지로 남구의 관문 역할을 해온 백운 고가차도가 3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백운광장 주변 지장물을 우선 이설하고 추가 차로를 확보한 뒤 고가차도를 통제한다.

통제가 시작되는 6월 4일에는 고가차도를 기억하고 안전한 철거를 기원하는 기념식도 열린다.

1989년 11월 개통된 고가차도는 길이 385.8m, 폭 15.5m로 백운동부터 주월동까지 도심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

건설 당시 경전선 철도 영향으로 경사와 곡선이 심하게 시공돼 잦은 교통사고와 체증이 발생했다.

도심 미관을 해치고 주변 상권에도 악영향을 미쳐 인근 주민들의 철거 요구가 컸다.

광주시는 오는 11월까지 고가차도 구조물을 철거하고, 2023년까지 도시철도와 지하차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시는 공사 중 시민이 이용할 추가 차로 확보, 나무 이식, 지장물 이설을 조만간 마무리하고 주변 신호체계 변경 등 대책으로 불편을 줄이기로 했다.

백운 교차로 주변 백운 광장은 2018년 기준 하루 평균 14만2천956대가 통행해 광주에서 12번째로 교통량이 많았고, 이 가운데 5만3천163대는 고가차도를 이용했다.

더욱이 백운 교차로 반경 1㎞ 안에서만 10여건 아파트 신축 공사와 대규모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추진되면서 교통 대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안주현 광주시 도시철도 건설본부 공사부장은 "고가차도가 철거되고 도시철도 2호선과 지하차도가 건설되면 교통 불편이 해소되고 안전, 도심 미관 등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사 기간 교통 혼잡이 예상되니 우회도로를 적극적으로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