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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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이르면 연내 구미 사업장 TV 생산라인 6개 중 2개를 인도네시아 TV 공장으로 이전한다. 인니 공장을 아시아 시장에 TV를 전담 공급하는 거점 생산지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단 국내 생산라인의 해외 이전에 따른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말쯤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을 아시아권 TV 거점 생산기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조립, 품질검사, 포장 등 전 공정에 자동화 설비도 대거 확충해 생산능력을 50% 늘릴 계획이다.

구미사업장을 필두로 권역별 거점생산 체제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아시아는 찌비뚱, 유럽은 므와바(폴란드), 북미는 레이노사, 멕시칼리(멕시코)에 위치한 생산 공장이 각각의 시장에 TV를 전담 공급하도록 해 생산성과 효율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이번 해외 생산라인 이전으로 국내 생산지의 전략적 중요도가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구미사업장이 여전히 글로벌 TV 생산지를 지원하는 '마더 팩토리'이자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LG전자는 글로벌 TV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생산지 효율화를 통해 가격경쟁 심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5년 이후 태국 라영, 중국 심양, 폴란드 브로츠와프, 베트남 하이퐁,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의 TV 생산지를 인근 생산지로 통합한 바 있다.

구미사업장 TV 사이니지 생산라인은 기존 6개에서 4개 라인으로 조절한다. 롤러블·월페이퍼 TV 등 고도화된 생산 기술이 필요한 최상위 프리미엄 TV와 의료용 모니터를 전담 생산한다. 신제품 양산성 검증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수행한다.

인도네시아로 라인을 일부 이전하지만 LG전자는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사무직과 기능직을 포함한 구미사업장 인력을 전원 재배치할 방침이다. TV 관련 직원 500여명 중 대부분은 동일 사업장 내 TV 생산라인과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에서 근무하게 된다.

일부 직원들은 경기도 평택 소재 LG디지털파크로 근무지를 옮기고 TV 관련 서비스와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다. LG전자 관계자는 "특별 융자, 전임비, 근무지 이동 휴가, 주말 교통편 제공 등 근무환경 변화에 대한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노동조합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구체적 지원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