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최상품 ㎏당 5만원으로 작년 대비 1만원 이상 올라

'알 꽉 찬' 봄 꽃게…진도해역 어획 부진에 금값
"꽃게도 없지만, 잡을 수도 없네요.

"
전국 최대 꽃게 위판장인 전남 진도 서망항을 중심으로 꽃게를 잡고 있는 어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알이 꽉 찬 봄 꽃게잡이 철을 맞고도 제대로 조업을 할 수 없다는 어민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어민들은 꽃게 통발을 설치할 해역에 닻자망 그물이 쫙 깔려 있어 조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30년째 꽃게를 잡아 온 김병수 씨는 "지난해부터 조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닻자망 어선들이 설치한 그물이 꽃게가 잡히는 바다 곳곳에 깔려 있다"면서 "꽃게도 보이지 않는데 그물까지 많아 조업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평년 같으면 60∼70척이 조업하던 진도 외병도·내병도 등에는 40여척이 꽃게를 잡고 있다.

20여척은 조업을 포기한 상태라고 김씨는 전했다.

척당 하루에 최대 100㎏ 정도 잡고 있지만, 이는 평년의 30% 수준이다.

요즘 서망 위판장 하루 위판액은 겨우 1t을 넘는다.

꽃게 흉어로 가격은 금값이 됐다.

암컷 최상품은 1㎏에 5만원선이며 중품은 4만8천원 등으로 지난해보다 1만원 이상 올랐다.

외지에서 꽃게를 사려는 상인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물량이 없어 헛걸음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민들은 "꽃게도 잡기 힘든데 닻자망 어선 그물까지 가득 차 올해 꽃게잡이는 최악"이라면서 "해양경찰에 닻자망 그물 철거 등 민원을 냈지만 들은 척도 안 한다"고 주장했다.

'알 꽉 찬' 봄 꽃게…진도해역 어획 부진에 금값
서망 위판장에서는 2017년 863t서 2018년 527t으로 떨어졌고 작년에는 겨우 500을 유지하고 있다.

진도는 전국 생산량의 25% 정도가 잡히는 꽃게 주산지다.

특히 꽃게 주산지인 조도 해역은 냉수대로 플랑크톤 등 먹이가 풍부하고 갯바위 모래층으로 형성돼 최적의 꽃게 서식지로 다른 지역 꽃게보다 상품성이 좋아 가격도 더 높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