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연수원 매입 건 관련 고발하고 주민소환 추진 검토"

충북 충주시민연대는 20일 "충주시가 수안보 도시재생사업 추진을 명목으로 시의회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 없이 옛 한전 수안보연수원 건물과 토지를 매입하는 불법을 저질렀다"며 조길형 시장 사퇴를 촉구했다.

충주시민연대는 이날 시청 남한강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담당 직원이 시장 결재 없이 매입했다면 고소와 함께 징계하고, 조 시장이 최종 결정했다면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충주시민연대 "잇단 행정 난맥상…조길형 시장 사퇴해야"
이 단체는 시유지 사용수익허가 취소 관련 소송이 벌어지고 있는 '빛 테마파크' 라이트월드 문제, 21대 총선 과정에서 도마 위에 오른 미술품 관리 부실 문제, 단월정수장 현대화사업 관련 공무원들의 향응 수수 문제도 거론하며 "행정 난맥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조 시장과 담당 공무원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며 "조 시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주민소환을 추진하는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신의섭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장에서 삭발도 했다.

충주시민연대 "잇단 행정 난맥상…조길형 시장 사퇴해야"
시는 옛 한전연수원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거쳐 웰니스온천 등을 조성하는 수안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지난 3월 의회에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의를 요청했을 당시 소관 상임위원회가 주차장이 너무 동떨어져 있고, 경매 낙찰가와 비교해 연수원 매입가(27억원)가 비싸다는 취지로 재검토 결정을 했음에도 같은 달 25일 이를 매입, 말썽을 빚었다.

시는 "당시 의회가 여러 건의 공유재산 관리계획 중 수안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제외하고 수정 의결했는데, 도시재생 부서는 주차장 부지만 재검토하라는 것으로 잘 못 받아들여 매입 절차를 밟았다"고 해명했고, 조 시장은 본인 책임이라며 공개 사과했다.

충북도는 충주시의 요청에 따라 지난 18일부터 이 사안 특정감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