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보건 소외지역 의료 현장 투입 예정

브라질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쿠바 의사들을 의료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주로 북부와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의사 부족에 대처하려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는 전날 관보를 통해 '더 많은 의사들'(Mais Medicos) 프로그램에 참여할 쿠바 의사들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 포함된 쿠바 의사는 7천여명에 달하며 공공보건 시스템에서 소외된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나설 예정이다.

쫓아낼 때는 언제고…브라질, 코로나19 대응 쿠바 의사들 채용
앞서 보건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를 맞아 의과대학 학생과 은퇴 의사들을 의료 현장에 동원하는 방안과 함께 쿠바 의사 채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더 많은 의사들' 프로그램은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빈곤 지역에 대한 의료 서비스 확충을 위해 좌파정권 때인 2013년부터 시작됐다.

영국·스웨덴 등 유럽 의료 선진국의 보건 정책을 본뜬 이 프로그램에는 브라질은 물론 외국인 의사들도 상당수 참여했으며, 외국인 의사 가운데는 쿠바 출신이 절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브라질에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출범하면서 '더 많은 의사들' 프로그램은 사실상 중단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쿠바 정부가 자국 의사들을 '노예 노동'과 다름없는 상황에 빠지게 했다고 비난했고, 쿠바 정부는 이에 반발해 자국 의사들을 철수시키고 외교 관계 중단을 경고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는 지난해 8월 '더 많은 의사들'을 대체하는 '브라질의 의사들'(Medicos pelo Brasil)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나 의사 채용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