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이모빌리티 지원센터 부지 제공 요구…횡성지역 반발
강원도가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는 소형 전기차 생산에 따른 부대시설 조성 부지를 횡성군에 요구하자 지역사회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강원도는 20일 오후 횡성문화원에서 최문순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횡성 이모빌리티 지원센터 구축사업 공청회'를 열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관련 사업의 장기 개발계획과 부지 활용 방안에 관해 설명할 계획이다.

횡성 이모빌리티 지원센터는 오는 2022년까지 국비 240억원 포함 총 450억원을 들여 전기차 완성차의 주행 시험로와 인증 장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횡성지역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횡성군각급단체협의회는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해당 부지는 군민 혈세 320억원이 투입돼 확보한 군유지로, 경제적 이익 창출과 고용 효과가 뛰어난 사업을 유치해야 한다"며 "강원도는 대상 부지를 도유지인 둔내면 축산기술연구소 일원 또는 제3의 장소로 변경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횡성군번영회도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우천산단 일대에 조성 중인 이모빌리티산업 클러스터 구축은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지원센터 건립 후보지로 거론되는 옛 탄약고 부지는 횡성군의 소중한 자산으로,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와 더불어 기회의 땅으로 삼아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묵계리 인근 남촌 주민들은 이날 횡성경찰서를 찾아 도의 주민공청회에 맞춰 반대 집회 개최를 신고하고 공청회 무산을 위한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임채남 횡성 상수원보호구역 주민피해대책위원장은 "해당 부지는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통해 횡성의 신성장 동력 구심점으로 삼아야 할 미래의 땅"이라며 "강원도가 지역주민 입장을 무시한 채 진행하는 공청회에 대해 불참은 물론 물리력 행사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한편 장신상 군수는 18일 간부회의에서 이모빌리티 사업의 추진 방향을 전문적으로 설계·검토할 수 있도록 각 분야 전문가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