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전 대표께서 최근에 제게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물으시고, 가까운 시기에 만나서 식사를 하자는 말씀과 함께 수고가 많다는 덕담을 주셨다"며 "부정선거 고발을 하지 말라는 얘기는 적어도 저에겐 하지 않으셨으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 의원의 이같은 의견은 최근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4·15 부정 선거' 의혹을 끝까지 파헤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 의원은 황 전 대표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황 전 대표가 당권을 잡은 뒤 첫 대변인으로 민 의원을 지명했다. 황 전 대표는 최근 21대 총선에서 패한 통합당 현역 의원들을 만나 만찬을 하며 위로하는 등 정치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의정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성동)는 탈취된 잔여투표용지를 손에 넣은 민 의원에 대해 유출경위를 묻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민 의원은 향후 변호인의 조력을 받아 검찰 수사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11일 총선 때 투·개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민 의원은 투표관리관의 날인이 없고 일련번호지가 절취되지 않은 비례대표선거 투표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된 것이 부정선거의 근거라며 의혹 제기 현장에서 잔여투표용지 6장을 공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구리시 수택2동 제2투표구 잔여투표용지 중 6매가 분실됐으며 민 의원이 제시한 투표용지와 일치한다.
한편 황 전 대표는 최근 21대 총선에서 패한 통합당 현역 의원들을 만나 만찬을 하며 위로하는 등 정치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