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론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최후 일격' 옵션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악시오스는 이날 미국 정부 내부 논의 상황을 잘 아는 당국자들과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4개의 '최후 일격' 옵션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4개 선택지는 △이란의 최대 석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하르그섬 침공 또는 봉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라라크섬 침공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가는 서쪽 입구 아부 무사 섬과 주변 2개 도서 점령 △호르무즈 해협 동쪽에서 이란산 원유를 수출하는 선박 차단 또는 나포 등이다.이와 함께 미군은 이란 내륙 깊숙이 침투해 이란이 핵시설 안에 숨겨둔 고농축우라늄(HEU)을 확보하는 지상 작전을 벌이는 계획도 준비해왔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미군 희생 위험이 큰 지상군 투입 방안 대신 이란이 HEU를 보관중으로 보이는 시설을 대규모 공습함으로써 이란이 HEU에 접근할 수 없게 하는 방안도 준비했다고 악시오스는 소개했다.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시나리오 가운데 일부를 택할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특히 지상군 투입 옵션에 대해 '가정적인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대화가 조기에 결과를 내지 못할 경우 공세를 강화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라고 악시오스는 소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이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
이란 정부가 "미국의 협상 주장인 기만 공작"이라면서 "15개 항으로 구성된 미국의 종전안 대한 공식 답변을 전달하고, 상대방 측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26일(현지시간) 이란 타스님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이란 측은 전날 밤 중재국을 통해 전달한 답변서에서 △적대적 침략 및 테러 행위의 즉각 중단 △전쟁 재발 방지를 위한 객관적 여건 조성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 보장 △역내 모든 저항 세력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종전 이행 등을 요구 조건으로 내걸었다.보도에 따르면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이 이란의 합법적 권리임을 재확인하며 상대방 측의 약속 이행이 반드시 보장되고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는 앞서 제네바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 당시 제시했던 요구 사항과는 별개의 조건이라고 타스님뉴스는 전했다.소식통은 또 이란 측이 미국의 협상 제안을 '3중 기만 공작'이라고 규정, 비판 수위를 높였다고 전했다.미국이 협상을 내세워 평화를 지지하는 것처럼 위장해 국제 유가를 낮게 유지하며 이란 남부 지상 침공을 위한 준비 시간을 벌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주장이다.이어 소식통은 "이란은 과거 '12일 전쟁'과 이번 '라마단 전쟁'에서 미국이 협상을 핑계로 전쟁을 시작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서 "미국이 협상이라는 거짓 구실을 내세워 새로운 범죄를 저지를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고 강조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오일머니와 해외 관광객 유입으로 세계 럭셔리산업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두바이에서 명품 매출이 중동 전쟁 기간 약 40%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걸프 국가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두바이 쇼핑몰을 찾는 관광객과 부유층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리치몬트, 제냐,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중동 사업 비중이 큰 기업에 초비상이 걸렸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연 1억 명이 찾는 명품 전문 두바이몰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두바이몰 간판 매장인 블루밍데일스의 전쟁 발발 이후 첫 3주간 방문객은 전쟁 직전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다. 인근 하비니콜스백화점 방문객도 57% 급감했다.덩달아 두바이 현지 명품 매출도 줄어드는 추세다. FT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업체 세 곳은 자국 정부 관계자와의 비공개회의에서 “전쟁 직전과 비교해 두바이 매출이 35~40% 감소했다”고 밝혔다.호르무즈해협이 막혀 물류 차질이 빚어지는 것도 명품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유럽 기업은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 항구를 거쳐 두바이행 화물을 운송해야 한다. 지연 일수가 평시 대비 10일에 달하고 컨테이너당 최대 5000달러(약 750만원)의 전쟁 할증도 붙었다. 명품업체 관계자는 “악몽 같은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수년간 중국·유럽 시장의 명품 판매 부진 속에 두바이는 명품 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중동 비중은 약 5%다. 이에 명품 기업은 매출에 작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는 “리치몬트, 제냐 등 중동 매출 비중이 8~9%를 차지하는 기업이 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