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필리핀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 등에 대해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마닐라 경찰청장이 직원들과 대규모 생일파티를 열었다가 처벌받을 위기에 처했다.

15일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볼드 시나스 마닐라 경찰청장은 지난 8일 메트로 마닐라에 있는 타기그시에서 부하 직원들을 초청해 자신의 55번째 생일 파티를 열었다.

마닐라에는 봉쇄령이 내려져 다수가 모이는 행사를 개최할 수 없고, 식료품 구매 등 필수적인 일 외에는 외출도 금지돼 있다.

시나스 청장의 생일 파티는 최근 마닐라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에 관련 사진이 게시되면서 알려졌고,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지금은 내려진 이 사진에는 시나스 청장이 여러 테이블 가운데 한 곳에서 직원들과 둘러앉아 있고, 다수가 뷔페 테이블에서 음식을 가져가려고 줄을 서 있는 모습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봉쇄령 내려진 필리핀서 마닐라 경찰청장이 생일파티 열어
논란이 되자 법무부와 경찰청이 각각 조사에 착수했고, 대통령궁도 시나스 청장 등 파티 참석자들이 형사 고발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나스 청장은 지난 14일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소셜미디어(SNS)에 돌아다니는 일부 사진은 예전 사진들과 짜깁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