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험 처음이야'…K리그 구단들, 시즌권 환불에 골머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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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이 시즌권(연간 티켓) 환불 방법을 두고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020시즌이 사상 초유의 무관중 시즌으로 시작되면서다.
14일 대구FC를 제외한 K리그1 11개 구단은 홈페이지나 SNS에 시즌권 환불 관련 공지를 속속 올리고 있다.
대구FC는 유일하게 지난 4월 29일 시즌권 판매 전면 취소와 함께 일괄적인 전액 환불을 결정한 바 있다.
다른 구단들이 공지했거나 공지할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미 관람 경기에 대해 환불해 주겠으며, 환불 시점은 '구단이 결정하는 적절한 시점'이나 '시즌이 종료 시'가 될 것이라는 게 골자다.
언제부터 유관중으로 시즌이 치러질지 알 수 없는 데다 유관중으로 전환되더라도 좌석 간 이격거리를 둬야 해 시즌권 구매자 모두가 경기를 관전할 수는 없다.
따라서 차후 '관람 가능 경기 수'가 명확해지면 환불해주는 게 합리적이라는 게 K리그 구단들의 입장이다.
각 구단 마케팅 부서 담당자들이 논의에 논의를 거듭해 이런 환불 정책을 취하기로 일종의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1개 구단이 계속 '공동 전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관중 라운드가 계속될수록 시즌권 구매자들의 불만은 커질 게 뻔하다.
자칫 '팬심' 이 아예 떠나는 상황으로 번질 수도 있다.
일부 구단은 아예 대구처럼 전액 환불을 하는 쪽으로 고민 중이다.
올해 시즌권을 다음 시즌에 쓸 수 있도록 이월하고, 올해는 유관중 라운드가 시작되면 별도로 티켓을 파는 방안을 검토하는 구단도 있다.
수도권의 한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추이를 보면, 솔직히 올해 유관중 경기는 결국 불가능해지지 않겠느냐"면서 "시즌권을 구매해준 열성 팬의 입장을 더 고려하는, 다른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전액 환불을 받고 싶은 구매자는 구단에 요구하면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즌 도중 시즌권 환불을 해주지 않는 것은 약관법 위반이라고 판단하면서 올해부터는 시즌권을 언제든 남은 경기 비율에 맞게 환불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곧바로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공지한 K리그 구단은 찾아보기 힘들다.
전액 환불을 진행할 경우 시즌권 판매와 함께 증정했던 사은품을 돌려받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FC서울은 미관람 경기에 대한 환불이 아닌, 전액 환불을 원하는 팬에 대해서는 모자와 머플러, 달력 등 사은품을 돌려받기로 했다.
개봉했거나 사용해 반환이 불가능한 경우 그만큼의 금액을 환불금에서 제한다.
이때 빠지는 금액을 사은품의 시가로 할 것인지, 아니면 제작비로 할 것인지를 두고 적잖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구단 관계자는 "사랑해 주시는 팬들인데 어떻게 시가를 다 받겠나.
제작비 기준으로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은 '25주년'을 맞아 시즌권 구매자들에게 특별 디자인된 유명 브랜드의 스니커즈를 사은품으로 제공했다.
'통 큰 선물'은, 이제 큰 고민거리가 됐다.
시즌권을 환불하는 팬들로부터 신발 가격을 다 받을지, 아니면 절반 정도만 받을지를 두고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팬이 전액 환불을 요청하면 구단은 취소 수수료를 제하는 선에서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등의 시즌권 관련 지침을 지난달 각 구단에 내려보낸 바 있다.
연맹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시즌권 판매 계약의 당사자인 구단이 각자 해결해야 할 일"이라면서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연맹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020시즌이 사상 초유의 무관중 시즌으로 시작되면서다.
14일 대구FC를 제외한 K리그1 11개 구단은 홈페이지나 SNS에 시즌권 환불 관련 공지를 속속 올리고 있다.
대구FC는 유일하게 지난 4월 29일 시즌권 판매 전면 취소와 함께 일괄적인 전액 환불을 결정한 바 있다.
다른 구단들이 공지했거나 공지할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미 관람 경기에 대해 환불해 주겠으며, 환불 시점은 '구단이 결정하는 적절한 시점'이나 '시즌이 종료 시'가 될 것이라는 게 골자다.
언제부터 유관중으로 시즌이 치러질지 알 수 없는 데다 유관중으로 전환되더라도 좌석 간 이격거리를 둬야 해 시즌권 구매자 모두가 경기를 관전할 수는 없다.
따라서 차후 '관람 가능 경기 수'가 명확해지면 환불해주는 게 합리적이라는 게 K리그 구단들의 입장이다.
각 구단 마케팅 부서 담당자들이 논의에 논의를 거듭해 이런 환불 정책을 취하기로 일종의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1개 구단이 계속 '공동 전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관중 라운드가 계속될수록 시즌권 구매자들의 불만은 커질 게 뻔하다.
자칫 '팬심' 이 아예 떠나는 상황으로 번질 수도 있다.
일부 구단은 아예 대구처럼 전액 환불을 하는 쪽으로 고민 중이다.
올해 시즌권을 다음 시즌에 쓸 수 있도록 이월하고, 올해는 유관중 라운드가 시작되면 별도로 티켓을 파는 방안을 검토하는 구단도 있다.
수도권의 한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추이를 보면, 솔직히 올해 유관중 경기는 결국 불가능해지지 않겠느냐"면서 "시즌권을 구매해준 열성 팬의 입장을 더 고려하는, 다른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전액 환불을 받고 싶은 구매자는 구단에 요구하면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즌 도중 시즌권 환불을 해주지 않는 것은 약관법 위반이라고 판단하면서 올해부터는 시즌권을 언제든 남은 경기 비율에 맞게 환불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곧바로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공지한 K리그 구단은 찾아보기 힘들다.
전액 환불을 진행할 경우 시즌권 판매와 함께 증정했던 사은품을 돌려받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FC서울은 미관람 경기에 대한 환불이 아닌, 전액 환불을 원하는 팬에 대해서는 모자와 머플러, 달력 등 사은품을 돌려받기로 했다.
개봉했거나 사용해 반환이 불가능한 경우 그만큼의 금액을 환불금에서 제한다.
이때 빠지는 금액을 사은품의 시가로 할 것인지, 아니면 제작비로 할 것인지를 두고 적잖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구단 관계자는 "사랑해 주시는 팬들인데 어떻게 시가를 다 받겠나.
제작비 기준으로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은 '25주년'을 맞아 시즌권 구매자들에게 특별 디자인된 유명 브랜드의 스니커즈를 사은품으로 제공했다.
'통 큰 선물'은, 이제 큰 고민거리가 됐다.
시즌권을 환불하는 팬들로부터 신발 가격을 다 받을지, 아니면 절반 정도만 받을지를 두고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팬이 전액 환불을 요청하면 구단은 취소 수수료를 제하는 선에서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등의 시즌권 관련 지침을 지난달 각 구단에 내려보낸 바 있다.
연맹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시즌권 판매 계약의 당사자인 구단이 각자 해결해야 할 일"이라면서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연맹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