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글날에 정부 교체 공표 목표로 15일부터 운동 전개
시민모임 "한자 광화문 현판 '훈민정음체'로 바꿔야"
한자로 새겨진 '광화문(光化門)'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바꾸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역사책방에서 한자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바꾸기 위한 범국민운동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젊은 세대가 현재 광화문을 '문화광'(門化光)으로 읽고 있으며, 한자 글씨는 역동적이고 민주적인 시민의 광장을 상징하지 못해 한글의 첫 모습인 훈민정음체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광화문 현판은 고종 때 경복궁을 중건하며 훈련대장 임태영이 쓴 글씨를 토대로 제작된 것으로, 문화재청은 올해 단청을 입힌 현판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강병인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그동안 문화재청이 객관적 절차를 밟아 현판 교체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지만 시민과의 충분한 논의과정이 없었고 형식에 치우쳐 있었다"며 "어려운 숙제여서 오래 걸리겠지만 충분한 논의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한글날까지 국민 50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시민모임은 이날 2분의 1 크기로 시험축소 제작한 한글 현판을 공개했다.

검정 바탕에 금색 글자를 돋을새김한 현판은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집자해 김정명 소목장이 새겼다.

시민모임은 세종대왕 탄신일인 오는 15일부터 운동을 전개해 현판이 교체될 때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