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예우 차원"…수기로 작성된 2004년 전 퇴직자 대상
광주교육청 퇴직 교직원 5천명 인사기록카드 전산화
"긴 세월에 조약돌 마냥 둥글어진 영감님들이 마법처럼 청년으로 돌아가 있고, 교육 민주화 운동을 위해 싸우다 해직된 일부 선생님들의 사연들도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오래된 인사기록 카드를 전산화하는 것도 스승에 대한 예우입니다.

"
광주시교육청이 2004년 이전 퇴직한 초중등 교원과 지방 교육 행정공무원들의 인사기록 카드를 전산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전산화 대상은 5천명가량이다.

2004년 이후 퇴직한 교직원의 인사기록 카드는 교육행정 정보시스템(NEIS)에 자동으로 전산화됐다.

하지만, 2004년 이전 퇴직한 교직원의 인사기록 카드는 수기로 작성돼 시 교육청 민원봉사팀 캐비넷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이에 따라 퇴직 교직원과 가족들이 인사기록 카드를 열람·발급받으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일쑤였다.

퇴직 후 20년가량 지난 백발이 무성한 어르신들이 '인생 2모작·3모작'을 위해 경력증명서를 떼려고 옛 직장을 찾았으나 자신의 인사기록 카드를 쉽사리 찾지 못해 다음날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시 교육청 민원봉사팀 정동재 주무관은 14일 "인사기록 카드 전산화 작업이 올해 안에 끝나면 인사기록 카드를 토대로 한 경력증명서 발급 등의 업무가 당일 이뤄질 것"이라며 "광주교육 발전을 위해 청춘을 바치신 선배, 스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도 전산화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