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박사 학위를 취득한 60대 제자와 지도교수가 나란히 대학에 발전기금을 기부하며 훈훈한 마음을 나눴다.

동신대학교는 14일 경영학박사를 취득한 박경준(63) 해암 회장과 그를 지도한 동신대 송경용 대학원장(관광경영학과 교수)이 발전기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2014년 동신대 일반대학원에 만학도로 입학해 2016년 경영학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그해 박사 과정을 밟기 시작해 3년 만인 지난해 2월, 박사 학위를 받았다.

송 원장은 석사 때부터 박사 과정까지 박 회장의 지도교수를 맡으며 연을 맺어왔다.

최근 박 회장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송 원장에게 '대학과 학과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코로나19로 사기가 저하된 학생들을 격려하고 싶다'며 500만원을 학과 발전기금으로 기부할 뜻을 내비쳤고, 송 원장은 늦깎이 제자의 마음에 화답하기 위해 한 달 급여로 동참했다.

박 회장은 "누구나 소속감을 갖는데 저는 동신대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으며 얻은 바가 크기 때문에 동신대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에게는 "교수님의 가르침을 잘 따라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사제 간이든 친구 사이든 신뢰를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 원장은 "배움의 열정은 나이와 상관이 없이, 결코 늙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분"이라며 "지도교수로서 좋은 뜻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