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줄이고 일방통행으로 변경, 보행자 통로 개설
"사람·차 뒤섞여 위험천만"…경주 황리단길 교통 개선
"황리단길은 좋은데 인도가 없고 주차할 곳이 적어 다니기 너무 불편해요.

"
경북 경주시 황남동 내남사거리에서 황남초교사거리까지 700m 구간을 일컫는 '황리단길'을 찾는 관광객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황리단길은 황남동과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을 섞어서 만든 이름이다.

애초엔 허름한 식당이나 가정집이 드문드문 있는 곳이었지만, 수년 전부터 카페와 식당, 민박집 등 개성 있는 가게가 대거 들어서면서 시민과 관광객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근에 대릉원, 첨성대, 월성 등 다양한 신라시대 유적이 있고 시외·고속터미널과도 가까워 광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황리단길이 왕복 2차로로 좁은 데다가 인도마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차도와 인도간 구분이 없어 차와 사람이 뒤섞이는 일이 자주 발생해 사고 위험이 높다.

주차공간도 부족해 주차장뿐만 아니라 골목마다 차가 넘친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왕복2차로인 황리단길을 편도 1차 일방통행으로 바꾸고, 차로 옆에 보행자 전용도로를 개설해 상황을 개선하기로 했다.

경주시가 그동안 도로체계를 개편하려고 해도 일부 상인이 매출 감소를 우려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시는 꾸준히 협의하고 설득한 끝에 타협점을 찾았다.

시는 이와 별도로 23일부터 9월 30일까지 주말과 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황남동 대릉원 남쪽 돌담길을 '차 없는 거리'로 시범 운영한다.

구간은 CU경주황리단길점 앞 삼거리에서 숭혜전 북서쪽 모퉁이까지 약 460m 구간이다.

시범운영을 통해 시민, 관광객 의견을 수렴한 뒤 보완해 앞으로 상시로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사람·차 뒤섞여 위험천만"…경주 황리단길 교통 개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