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서울기록원(원장 조영삼)은 올해 40주년이 되는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대표적 기록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알려진 판본 10개 모두와 한때 이름이 숨겨졌던 저자 이재의의 취재노트 원본 등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특별전을 18일 개막해 내년 3월 28일까지 연다고 14일 밝혔다.

'넘어 넘어 : 진실을 말하는 용기'로 이름 붙은 이번 전시는 서울특별시와 광주광역시가 공동 주최하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사업인 '오월평화페스티벌'의 일부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차원에서 유튜브, 네이버TV, 5·18TV 등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전시'와 제한적인 '오프라인 전시'로 동시에 진행된다.

특별전에는 '전남사회운동협의회 편(編), 황석영 기록'으로 저자가 표기된 출판사 '풀빛'의 1985년 최초 판본으로부터 2019년 나온 개정판 양장본까지 10개 판본이 전시된다.

조금씩 다른 초판본 3종과, 1985년 독일지역 제본판, 1985년 일본어판, 1987년에 비매품으로 유통된 사진자료집 '넘어 넘어 2', 1999년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구 시리즈로 출간된 영어판, 그 저작권을 5·18 기념재단이 확보해 재출간한 2017년 영어판 등이 있다.

창비에서 2017년 나온 전면개정판부터는 저자가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엮음, 황석영, 이재의, 전용호 기록'으로 표기돼 있다.

한동안 존재가 숨겨졌던 저자 이재의의 당시 취재노트 원본도 전시된다.

이를 통해 최초 집필계획과 감시, 탄압을 뚫고 이 책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1980년 당시엔 검열돼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1980년 6월 2일자 국제면 기사 'Insurrection in South Korea'(남한에서의 봉기) 원본을 통해 외국인들이 본 그날의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