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한국 스탠더드 지수에 담길 종목이 변경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새롭게 이름을 올린 더존비즈온과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급등했고, 기대를 모았던 한진칼은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하루 새 10% 넘게 하락했다.

세계 최대 지수 산출 기관인 MSCI는 13일 시총 3조1453억원의 더존비즈온과 3조426억원의 셀트리온제약이 한국지수에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MSCI 지수는 전세계 투자가들의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지표다. 특히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운용하는 기준으로 활용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 코로나 수혜주(株)로 꼽혀온 더존비즈온은 MSCI 편입 효과가 더해지면서 이날 4.95%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도10.10% 올랐다.

MSCI는 시가총액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한진칼이 편입 후보군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이유다. 이번 정기변경에선 ‘유동비율’이 문제가 됐다. 한진칼은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시총이 4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델타항공 그레이스홀딩스 대호개발 등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이 비유동주식으로 간주돼 MSCI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곽성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편입되지 못한 종목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지만 오너일가와 관련된 지분이 많아 유동비율이 낮다는 게 판단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간 한진칼의 편입 여부가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만큼 이날 주가는 12.90 하락했다.

이번 정기 변경에서 한국 지수 편입 종목은 기존 110개에서 107개로 줄었다. 기존에 포함돼있던 OCI와 메디톡스, HDC현대산업개발, KCC, 한화생명 등 5개 종목은 지수에서 제외됐다. 메디톡스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약 3%, 나머지 종목들은 1% 남짓 주가가 빠졌다. 이들 종목의 지수 반영은 이달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장 마감 뒤 이뤄진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