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운영비 지원 80억→70억원 감소·기업 후원 없어
운영비 '허덕'·후원 '뚝'…1부 승격 광주FC 비상
광주FC가 3년 만에 1부 리그 승격을 이뤄냈지만, 운영비가 턱없이 부족해 비상이 걸렸다.

1부 승격에 발맞춰 대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광주시는 전용구장 공사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운영비 증액 약속도 어겨 지원 의지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제289회 임시회(6∼15일)에 2회 추경안으로 광주FC 운영비 20억원을 편성해 올렸다.

본예산에서 편성한 50억원에다 추경의 20억원을 더해 올해 운영비로 총 70억원을 책정했다.

시는 1부 리그 운영비로 최소 100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부터 매년 80억원(기존 6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나머지는 입장권 구매, 기업 후원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올해 운영비는 시가 약속한 80억원에서 10억원 줄었고, 기존 지원액 60억원에서 10억원 늘어난 것이다.

시는 광주FC가 1부 리그에서 자생력을 키우고 운영비가 부족해 선수를 '팔아' 구단을 운영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했지만, '찔끔 지원'으로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져 입장권 수입이 없는 데다 기업 후원도 뚝 끊겨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창단 2년 만인 2012년 2부 리그로 강등된 광주FC는 프런트와 선수단 등의 고군분투로 2015년 1부 승격을 이뤄냈지만, 선수를 '매각해' 근근이 버티다가 2017년 다시 2부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광주FC가 사용할 축구 전용구장도 축구 이외에 육상까지 할 수 있는 '반쪽짜리'로 만든 데다 애초 작년 12월이었던 준공 날짜도 차일피일 미뤄져 팬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다.

광주시의회 최영환 의원은 "1부 리그에 맞춰 운영비가 많이 필요한 상황인데, 시의 지원 의지가 크지 않고 기업 후원 등도 없어 개막부터 운영난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며 "시와 협의해 운영비 증액 등 지원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