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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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가 12일 "조선일보 구성민 기자가 딸이 다니는 UCLA 음대생들을 취재하기 시작했다"며 "6개월간 가족과 지인들의 숨소리까지 탈탈 털린 조국 전 법무장관이 생각나는 아침"이라고 했다.

윤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해당 기자가 "딸이 차를 타고 다녔냐, 씀씀이가 어땠냐, 놀면서 다니더냐, 혼자 살았냐, 같이 살았냐 등등을 묻고 다닌다"며 "학비와 기숙사 비용 등은 이미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상세하게 공개되었고, 기사화되었다"고 해명했다.

윤 당선자는 한 방송사 기자가 "단체시절 차량 ‘리무진’에 기사가 있었다던데 사실이냐"고 물었다고 하면서 방송사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 조선일보를 직접 거론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윤 당선자는 "리무진이 있을 리 없다"며 "저는 전국 각지에 연대활동과 교육활동을 다녀도 제 승용차를 제가 직접 운전해서 다녔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떠오르는 아침"이라면서 "겁나지 않는다. 친일이 청산되지 못한 나라에서 개인의 삶을 뒤로하고 정의 여성 평화 인권의 가시밭길로 들어선 사람이 겪어야 할 숙명으로 알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했다.

본인과 단체의 금전적 비리에 대한 의혹 제기를 보수언론과 야당의 정치적 공격으로 프레임 전환하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윤 당선자는 "정의연(정의기억연대)과 저에 대한 공격은 30년간 계속된 세계적인 인귄운동의 역사적 성과를 깔아뭉개고 21대 국회에서 더욱 힘차게 전개될 위안부 진상규명과 사죄와 배상 요구에 평화인권운동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보수언론과 미통당(미래통합당)이 만든 모략극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협상을 체결하고 한마디 사과조차 하지 않은 미통당에 맞서겠다"며 "일제에 빌붙었던 노예근성을 버리지 못한 친일언론에 맞서겠다"고 했다. 또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시각을 조금도 바꾸려 하지 않는 친일학자에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자는 "30년 동안 온갖 수모와 난관과 피눈물 속에서도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받아내고, 여성의 인권이 보장되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을 단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다"며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격의 강도가 더 세질수록 저 윤미향의 평화 인권을 향한 결의도 태산같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