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퇴근’ ‘올 아이즈 온 미’ ‘베어 더 뮤지컬’(사진) ‘미아 파밀리아’ 등 중소형 뮤지컬이 5~6월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을 미루거나 연기를 고려했던 작품들이다. 각 제작사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고심 끝에 공연 일정을 확정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10일 개막한 뮤지컬은 10편이다. 지난 4월 한 달간 20편이 오른 것에 비해 많은 작품이 공연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지면서 개막을 결정한 제작사가 많아져서다. 다음달엔 ‘렌트’ ‘모차르트!’ 등 대형 뮤지컬의 개막 일정까지 겹쳤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가 불거지고 대작도 연이어 개막해 관람권 판매가 쉽진 않다”며 “하지만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워 상황 호전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스트컴퍼니의 ‘6시 퇴근’은 오는 22일부터 7월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고스트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회사로부터 매출 실적이 저조하면 팀이 해체된다는 통보를 받은 한 제과회사 직원들의 이야기다. 나를 잊고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자기 정체성과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올 아이즈 온 미’는 28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막한다. 힙합 음악을 소재로 하면서도 가짜 뉴스의 폭력성을 담아낸다. 성종완 연출가는 “음악을 통해 드라마와 캐릭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했다”며 “콘서트장에 온 듯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 더 뮤지컬’은 29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에 오른다. 보수적 가톨릭계 고교인 성세실리아기숙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청소년의 아픔과 성장을 다룬다. ‘미아 파밀리아’는 다음달 9일 대학로 YES24스테이지 2관에서 개막한다. 1930년대 미국 뉴욕 ‘아폴로니아’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앞둔 두 명의 배우와 그들 앞에 나타난 한 명의 마피아가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