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올라가 소주병·화분 던지고 소화기 분사
서울 서초구의 재건축 단지인 방배5구역의 명도 강제집행 과정에서 소화기를 분사하고 물건을 던지며 저항하던 철거민대책위 32명이 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11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 5시 30분께부터 진행된 방배5구역 주택·상거 철거 현장에서 명도 집행에 반발하며 건물 옥상에 올라가 소주병·타일·화분 등을 아래로 던지고 소화기를 분사했다.

이 과정에서 법원 집행인력 1명이 깨진 유리 조각에 맞아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대책위 관계자는 "집행 전 세입자들의 거취 문제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무작정 철거에 돌입했다"면서 "길거리에 나앉게 된 세입자 입장에서는 쫓겨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투쟁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명도집행은 중단된 상황"이라면서 "연행 과정에서 충돌로 인해 추가 부상자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방배5주택재건축정비구역은 이수역·방배역·내방역·사당역 사이에 위치한 17만6천590㎡의 노후 주택단지로, 해당 부지에는 아파트 28개 동이 들어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