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조영함' 부산 출항…코로나19 전원 음성
청해부대, 호르무즈해협서 작전 안해…32진 '임무교대' 출항(종합)
올해 1월 호르무즈 해협으로 작전구역이 확대된 청해부대가 4개월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작전을 한 번도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청해부대 31진 왕건함(4천400t급)은 1월 21일 아덴만에서 임무를 시작한 이후 4개월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는 투입되지 않았다.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일대에서 해적 퇴치 임무를 수행했던 청해부대는 올해 1월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페르시아만까지로 작전구역을 3.5배 확대했다.

앞서 정부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안정 기여'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청해부대의 작전구역을 확대했다.

군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한국 선박이 적대 세력에게 위협을 당할 경우 청해부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한국 선박 상황뿐 아니라 IMSC(국제해양안보구상·호르무즈 호위연합)에서 미국이나 일본 등의 선박 호송을 요청한 경우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왕건함과 임무 교대하는 청해부대 32진 대조영함(4천400t급)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서 출항했다.

대조영함은 다음 달 왕건함과 임무를 교대하고 11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임무를 수행한다.

청해부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감염에 취약한 함정 특성을 고려해 고강도 예방대책을 시행했다.

부대원은 출항 16일 전인 지난달 25일부터 함정에서 대비태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25일과 이달 7일 이뤄진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청해부대는 마스크·손 소독제·진단키트·방호복 등 방역물자를 확보하고, 코로나19 유증상자 발생 상황에 대비한 대응 계획도 수립했다.

청해부대 32진은 대조영함 승조원을 비롯해 특수전(UDT) 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30%에 해당하는 90여명은 과거 청해부대 파병 경험이 있다.

청해부대는 선박호송 작전·안전항해 지원 등 연합해군사령부 대해적작전부대(CTF-151)가 주도하는 해양안보 작전, 유럽연합(EU) 소말리아 해군사령부가 주도하는 '아탈란타 작전'(Operation ATALANTA) 등에 참여한다.

대조영함은 2009년 청해부대 2진을 첫 시작으로 9진, 17진, 24진, 29진에 이어 이번까지 총 여섯 차례의 파병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청해부대는 2009년 3월 3일 창설된 이후 선박 2만3천550여척(청해부대 30진까지 누적 기준)에 대한 호송과 안전항해 지원 등을 했다.

32진 환송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군내 유입 차단을 위해 가족 등 외부인 초청 없이 자체 행사로 진행된다.

출항 때 해군작전사령관 등 주요 지휘관과 군악대 장병이 부두에서 도열할 예정이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오전 원격화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에서 파병 임무를 준비해온 장병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지구 반대편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해 대한민국 위상을 드높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2진 부대장 임병환 대령은 "청해부대 전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전 장병이 혼연일체가 돼 파병을 준비했다"며 "군복 입은 국가대표로서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