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5·18] 잊혀진 시민군 기록한 청년감독 강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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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에 북한군이?…다큐멘터리 영화 '김군' 제작
"지만원이라는 '스피커'보다는 뒤에서 지원한 세력 주목해야"
지난해 화제가 됐던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을 은막에 올린 강상우 감독은 서울에서 나고 자란 1983년생이다.
1980년 5월 광주와 접점이 없는 삶을 살아온 강 감독은 사소하고 구체적인 관심에서 '북한군 개입설'을 작품에 담기로 구상했다.
극우 논객 지만원 씨가 '북한특수군 제1광수'라고 지목한 5·18 시민군을 찾아 나선 4년여의 과정을 90분 남짓한 영상으로 축약했다.
광주에서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강 감독은 광수 1호의 정체가 막걸리 가게 단골손님인 김군이라는 기억을 끄집어냈다.
군용 트럭에 올라 매서운 눈초리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흑백 사진 속 김군을 알아본 막걸릿집 딸은 5·18 당시 만삭의 몸으로 주먹밥을 나눴다.
인터넷과 현실 세계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을 줄기차게 펼쳐온 지씨는 수년간 이어진 재판 끝에 올해 2월 유죄를 선고받았다.
영화 '김군'을 탄생케 한 지씨에게 내려진 판결을 지켜보며 강 감독은 "사법 정의가 항쟁 희생자와 생존자가 입은 상처까지 회복시킬지는 모르겠다"며 착잡한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만원 씨라는 '스피커'보다는 5·18 북한군 개입설을 뒤에서 지원한 세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5·18을 먼 과거의 역사적인 사건으로만 생각했다는 강 감독은 "생존자들의 기억을 함께 되짚어 보면서 막연했던 생각이 구체적인 얼굴과 감정의 형태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대부터 20대 초반이었던 5·18 시민군이 지금은 중년이 되었지만 달라진 것은 별로 없는 듯하다"며 "규명하지 못한 진실을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정부 기관인 국방부가 5·18 당시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을 반복하지 않도록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묻고 싶다"며 반성과 성찰을 강조했다.
또 "1980년 5월 광주에 파견됐던 공수여단의 유튜브 홍보영상을 보면 고백은 빠져있다"며 "갓 입대한 청년에게 군은 5·18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느냐"고 꼬집었다.
강 감독은 "수십년간 5·18을 왜곡하고 조작한 군이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성찰이 없다면 비극은 또다시 반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에 이어서 책으로도 '김군'을 기록하고 있는 강 감독은 "새로운 대화의 장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강 감독은 "'김군'이라는 작품이 가진 결들을 사람들이 느끼고 공감했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으로는 광주에서의 경험이 앞으로 만들 영화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10일 말했다.
/연합뉴스
"지만원이라는 '스피커'보다는 뒤에서 지원한 세력 주목해야"
![[당신의 5·18] 잊혀진 시민군 기록한 청년감독 강상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005/AKR20200421061151054_07_i.jpg)
1980년 5월 광주와 접점이 없는 삶을 살아온 강 감독은 사소하고 구체적인 관심에서 '북한군 개입설'을 작품에 담기로 구상했다.
극우 논객 지만원 씨가 '북한특수군 제1광수'라고 지목한 5·18 시민군을 찾아 나선 4년여의 과정을 90분 남짓한 영상으로 축약했다.
광주에서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강 감독은 광수 1호의 정체가 막걸리 가게 단골손님인 김군이라는 기억을 끄집어냈다.
군용 트럭에 올라 매서운 눈초리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흑백 사진 속 김군을 알아본 막걸릿집 딸은 5·18 당시 만삭의 몸으로 주먹밥을 나눴다.
인터넷과 현실 세계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을 줄기차게 펼쳐온 지씨는 수년간 이어진 재판 끝에 올해 2월 유죄를 선고받았다.
영화 '김군'을 탄생케 한 지씨에게 내려진 판결을 지켜보며 강 감독은 "사법 정의가 항쟁 희생자와 생존자가 입은 상처까지 회복시킬지는 모르겠다"며 착잡한 소회를 전했다.
![[당신의 5·18] 잊혀진 시민군 기록한 청년감독 강상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005/AKR20200421061151054_08_i.jpg)
5·18을 먼 과거의 역사적인 사건으로만 생각했다는 강 감독은 "생존자들의 기억을 함께 되짚어 보면서 막연했던 생각이 구체적인 얼굴과 감정의 형태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대부터 20대 초반이었던 5·18 시민군이 지금은 중년이 되었지만 달라진 것은 별로 없는 듯하다"며 "규명하지 못한 진실을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정부 기관인 국방부가 5·18 당시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을 반복하지 않도록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묻고 싶다"며 반성과 성찰을 강조했다.
또 "1980년 5월 광주에 파견됐던 공수여단의 유튜브 홍보영상을 보면 고백은 빠져있다"며 "갓 입대한 청년에게 군은 5·18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느냐"고 꼬집었다.
강 감독은 "수십년간 5·18을 왜곡하고 조작한 군이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성찰이 없다면 비극은 또다시 반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에 이어서 책으로도 '김군'을 기록하고 있는 강 감독은 "새로운 대화의 장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강 감독은 "'김군'이라는 작품이 가진 결들을 사람들이 느끼고 공감했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으로는 광주에서의 경험이 앞으로 만들 영화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10일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