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코로나19 위기 속 '유럽의 날' 맞아 '연대' 강조
유럽연합(EU)이 9일(현지시간) EU의 시초가 된 '쉬망 선언' 70주년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연대를 강조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쉬망 선언 70주년은 유럽이 또 다른 위기를 겪고 있는 때에 왔다"면서 "만약 우리가 계속 연대 속에서, 우리의 가치를 지지하며 단결한다면, 유럽은 다시 한번 이전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날'로도 불리는 이날은 1950년 5월 9일 로베르 쉬망 당시 프랑스 외무장관이 파리에서 발표한 '쉬망 선언'을 기리는 날이다.

유럽이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당시 쉬망은 유럽 국가 간 전쟁의 재발을 막을 새로운 정치적 협력체로서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을 제안했다.

ECSC는 회원국이 석탄과 철강을 공동으로 관리, 경제적 이해를 함께하도록 함으로써 전쟁을 실질적으로 막고 경제적 번영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구상으로, 1952년 정식 출범했다.

유럽은 이후 자유무역지대 설립, 관세 동맹, 단일시장, 단일통화 도입 과정을 거치며 지금의 EU를 건설했다.

매년 이날이 되면 유럽의 평화와 통합을 축하하기 위해 각 EU 기구는 일반에 문을 열고 토론, 콘서트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행사로 대신하며 조용히 '유럽의 날'을 기념했다.

최근 EU 회원국은 코로나19 위기 속에 경제 대책을 비롯한 각종 대응책을 놓고 갈등하며 균열을 드러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