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2 상하이 = 1932년 4월 29일은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 의거가 성공한 날이다.

일본 천황의 생일과 제1차 상하이 전쟁 승리를 기념한 행사가 열리던 상하이 훙커우 공원 연단 위에 날아든 폭탄은 일본 고위급 인사들을 저세상으로 보냈고 침체하던 독립운동에 다시 활기를 불어 넣었다.

패배주의에 찌들었던 중국인들은 조선인의 결기에 탄복했고 일본은 조선 독립운동 세력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소설은 이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국제 외교와 스파이전의 중심지였던 중국 상하이의 모습과 관련 인물들의 역정을 그려낸다.

안중근의 동생 공근과 한인애국단의 활약상을 재조명하는 한편, 세계를 뒤흔들 희대의 암살 작전을 준비하는 순간들을 숨 막히게 묘사한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영화를 공부한 강신덕과 김성숙이 함께 영화 시나리오로 집필하다가 사정에 의해 역사소설 형식으로 바꿔 선보인다.

신북스. 388쪽. 1만5천원.
[신간] 1932 상하이·오만과 편견
▲ 오만과 편견 = 영국 문호 제인 오스틴의 고전 명작 완역본을 청소년들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총천연색 일러스트 에디션으로 출간했다.

사랑과 인생을 다룬 이야기의 전범이자 로맨틱 코미디의 시초로 여겨지는 작품이다.

다섯 딸을 부자에게 시집 보내려는 어머니와 다양한 성격을 지닌 딸들 간 갈등, 변화무쌍하게 엇갈리는 러브 라인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준다.

특히 '작은 아씨들'의 조, '빨간 머리 앤'의 앤보다 먼저 구현된 독립적 여성 캐릭터인 엘리자베스 베넷의 매력이 특별하다.

연애 소설이나 통속 소설 같지만, 인간의 이중성과 속물근성을 치밀한 묘사와 대사를 통해 꼬집는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

앨리스 패툴로 그림. 강수정 옮김.
지학사아르볼. 520쪽. 2만5천원.
[신간] 1932 상하이·오만과 편견
/연합뉴스